‘대만의 스승’이라 불리는 성운 대사가 지난 2월 5일 대만 불광산사에서 원적에 들었다. ‘인간불교’의 기치를 내세운 성운 대사는 대만 가오슝에 불광산사를 창건한 이래 한평생 대만과 해외 각지에서 불교문화의 진흥과 교육, 자선사업 등에 온 힘을 기울여 온 명실상부한 이 시대의 일대종사로 존경받았다.

〈다원화한 인생을 열다〉는 성운 대사가 평생에 걸쳐 배우고 익힌 학습 과정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로 자상하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성운대사 스스로는 겸허하게 평생 정규교육을 못 받았다고 하지만, 그의 학습 과정에서 드러난 풍부하고 빼어난 인생역정을 보면 마치 한 권의 인생 종합 교과서를 보는 듯하다.

책은 성운 대사의 자발적 학습(自學) 과정 이야기로 시작한다. 성운 대사는 평생 학교에 들어가 공부한 적이 없고, 따라서 초등학교 졸업장도 유치원 졸업장도 없지만 그것이 곧 공부와 배움이 없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한다. 이른바 “늙을 때까지 배움은 끝이 없다”는 말처럼, 어릴 적부터 ‘인생은 바로 배움의 과정’이라 여기며 기회가 닿을 때마다 ‘자기학습(自我敎育)’의 여건을 만들어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다. 

이에 성운 대사는 “사람은 일생 동안 외부에서 불어오는 온갖 비바람도 막아야 하지만, 자신의 계발에도 적극적이어야 하며, 마음속 에너지를 끊임없이 개발해야 후회 없이 인생의 여정을 완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책에서는 대사가 ‘스스로 배우는’ 기능을 강화하는 방법들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는데, 예컨대 글쓰기, 강연하기, 독서회 등이 그것이다. 특히 독서회의 유익함을 적극 강조하고, 이를 통해 이익을 얻은 이들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다.

성운 대사는 자기학습의 목적에 대해 지식 측면에서 남을 돕고, 도덕적으로 남을 감화하고, 실용 면에서 남에게 혜택을 베풀어서 궁극적으론 사회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전해져야 비로소 가치 있는 학습임을 강조한다. 불교 역시 본연의 홍법과 이생(利生)사업 외에도, 사회에서 문화·교육·자선·환경보호 등의 해야만 불교가 비로소 사찰에서 나와 사회로 들어갈 수 있음을 거듭 밝히고 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