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명상이 트렌드가 된지 오래이다. 평소 명상 콘텐츠와 명상 앱으로 멘탈을 관리하는 MZ세대가 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명상의 물결이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불교를 간결히 서술하고, 도표로 정리해 독자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는 민족사의 ‘도표로 읽는 시리즈’로 〈도표로 읽는 명상 입문〉이 출간됐다.오랜 옛날부터 동양의 수행 전통인 명상이 요즘 특히 서양의 지식인 사회에서 더욱 각광 받고 있다. 특히 첨단과학 문명시대를 열어가는 서양의 지식인들이 명상에 매료된 까닭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검은 입 흰 귀〉는 최근 한국 문학서 찾아보기 힘든 묵직한 ‘서사의 힘’이 느껴지는 작품집이다. 유응오 소설가는 등단한 이래 꾸준히 자신만의 문체로 가족으로부터,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을 따뜻한 손길로 위무하는 이야기를 써왔다.특히, 유응오의 문장은 함축적이면서도 상징적이고,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하다. 이러한 탄력성 있는 문체로 인해 작품의 몰입감을 높인다. 단단하게 응축돼 있어 유응오의 문체는 소설적이라기보다는 시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오랜 세월 불교계에서 활동한 소설가답게 작품집에는 불교적인 주제와 제재의 작품들이 많이 수
불교계 신문 기자 출신인 유응오 작가 〈사진〉는 부지런한 글쟁이다. 잠시 연락이 뜸해 안부가 궁금해질 무렵이면 영락없이 신간이 보내져 온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생 경험처럼 그의 글감 역시 폭넓다. 영화 평론부터 역사소설까지. 타고난 글재주로 쉽게 버무린다.2007년 〈한국일보〉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등단한 유 작가가 이번에는 장편소설을 들고 왔다. 제목은 〈염주〉이다. 이번 소설은 〈하루코의 봄〉 출간 이후 6여 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이다. 이번 책 〈염주〉는 일제강점기, 해방, 분단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역사에서 정치사적으로 주요
고통의 원인 중 하나는 우리가 세상의 전부라고 여기는 몸과 마음, 그리고 눈앞의 현실을 ‘고정된 실체’라고 믿는 데 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모든 존재를 ‘꿈’, ‘허깨비’와 같다고 이야기한다. 시시각각 늙고 병들고 죽거나, 생기고 머물다 소멸하는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고 집착을 거듭함으로써 고통스러워지는 것이다. 그동안 일반 대중에 맞춤한 참선법을 활발히 전해온 월호 스님은, 몸과 마음을 ‘아바타’에, 그리고 이 세계(우주)를 ‘메타버스(가상현실)’에 비유한다. 우리는 가상의 현실 속에서 배회하고 고통받는 하나의 아
조오현(曺五鉉)으로 알려진 설악무산(1932~2018) 스님은 경남 밀양 출생으로 젊은 시절 금오산 토굴서 6년 고행 후 설악산 신흥사에서 성준 화상을 법사로 건당했다. 뒷날 신흥사 조실이 되어 설악 산문을 재건했으며, 조계종 기본선원 조실, 조계종 원로의원으로 추대되었다. 만년에는 백담사 무문관서 4년 동안 폐관정진하다 입적했다. 저술로는 〈벽암록 역해〉 〈무문관 역해〉 〈백유경 선해〉 〈선문선답〉 등이 있다.일찍이 시조시인으로 등단한 스님은 한글 선시조를 개척해 현대 한국문학사에 큰 자취를 남겼으며, 시집으로 〈심우도〉 〈절간
공황장애 우울증 불면증 중독 등 마음의 아픔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내담자들은 고통을 호소하며 심리치유를 위해 상담소를 방문하며 도움을 요청한다.2600여 년 전 석가모니 부처님은 중생의 고통과 번뇌를 해소하는 최초의 상담가였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상담은 곧 진리였고 깨달음의 장이었다.신간 는 불교 수행으로 얻은 깨달음을 상담에 적용한 사례를 엮은 책이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됐다.우선 1장은 ‘출생과 어머니와 사별’을 담아 어릴 적 경험과 불교에 귀의한 인연을 소개했다. 2장 ‘성전암의 2주’
대승불교에서 공(空)과 중도(中道)를 설한 가장 중요한 논서인 용수보살의 〈중론〉. 이에 대한 가장 권위 있는 주석서인 월칭 보살의 〈입중론〉이 중국불학원 원장을 역임한 법존법사의 상세한 해설을 담아 한국 최초로 온전히 번역되었다. ‘〈중론〉으로 들어가다’라는 뜻을 가진 〈입중론(入中論)〉은 티베트 불학원서 필수교재로 수학하는 오부 논서 중 하나로, 특히 지혜와 공덕면에서 매우 중요한 논서로 평가받고 있다. 달라이라마 존자도 이 논을 중시해 늘 곁에 두고 매일 독송한다고 알려져 있고, 불학원에서 수학하는 학승들도 필수적으로 이 논의
누구나 살면서 간절할 때 한번쯤은 기도를 한다. 기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은 ‘기도 의식’을 행하지 않을 뿐이다. 어려운 일에 부닥치거나 삶의 중요한 시기에 놓이면 누구라도 자연스레 보이지 않는 대상을 향해 손을 모은다. 그런데 기도한다고 해서 모든 기도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왜 어떤 기도는 이루어지고 다른 기도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일까? 바람을 현실로 이루는 기도의 비밀은 무엇일까? 시인이자 출가 수행자인 동명 스님(금강정사 총무,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아사리)에 따르면 기도가 이루어지는 데는 몇 가지 필수요소가 있다고 한다
불교는 우리네 삶의 이야기이다. 삶에 대한 부처님 해석에 대해 공감과 동의 그리고 신뢰를 일으켜 뒤따르는 사람들로 구성된 종교가 불교이다. 삶에 대한 부처님의 해석을 깨달음이라고 하는데, 삶에 대한 있는 그대로의 알고 봄이기 때문에 배워 알고 실천하기만 하면 삶은 향상으로 이끌리게 된다. 하지만 부처님이 돌아가신 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세상이 요구하는 어떤 가치들에 따라 부처님의 해석은 감춰지기 시작해 지금에 이른다. 그만큼 배워 알고 실천해도 삶이 바르게 향상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유행하는데, 으뜸 종교인 불교가 정체성을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 함박웃음과 함께 손가락 브이를 만든 부처님, 마법 융단을 타고 하늘을 날아 중생세계를 둘러보는 부처님, 카페에 앉아 커피를 즐기고 있는 부처님.최근 무여 스님이 출간한 컬러링북 〈날마다 부처님〉에는 불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엄한 부처님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친숙함에 귀여움까지 겸비한 다양한 모습의 부처님 49점이 담겼다.“제가 만난 부처님은 친절하고 자상하며, 자비로운 분입니다. 행복의 길을 먼저 가셨고 누구나 그 길을 갈 수 있도록 열어 보여주셨지요. 256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 가르침이 전해져
〈자타카〉(Jtaka)는 궁극적으로는 현세에서 부처님이 될 존재인 보살의 반복되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 놓은 전집으로 한역에서는 본생경(本生經) 또는 본생담(本生談), 전생담(前生談) 또는 본연(本緣)이라고도 한다.내용적으로 부처님께서 궁극적인 깨달음을 이루기 전의 삶 가운데 전생에서 보살이었을 때에 구도생활을 서술한다. 이야기는 모두 547개로 구성돼 있는데, 지금으로부터 무한한 겁 이전에 붓다가 쑤메다(Sumedha)라는 바라문으로 태어나, 과거의 부처님인 연등불 앞에서 끝없는 윤회로부터 해탈해, 스스로 부처님이 되고 다른
깨달음, 즉 부처님 가르침은 무엇일까? 하루하루 순간순간의 변화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본다면 그것이 바로 부처님 가르침에 가까워지는 것은 아닐까? 모두가 천재적인 분으로 알고 있는 동봉 스님은 불교 수행자인 스님으로서의 공부와 수행뿐만 아니라, 과학 언어학 철학 역사 미학 등 여러 학문 분야에도 두루 능통하다. 동봉 스님은 많은 불교 경전을 가사체 형식으로 번역해서 불교계 전체에 자연스러운 독송 방법을 제시하고, 여러 경전 번역과 60여 권의 경전 해설서와 불교 서적들을 출간한 후에, 언젠가부터 기포(起泡)의 새벽편지를 하루도
심원사상연구회는 심원 김형효(1940~2018)의 철학과 사상을 연구하고 토론하며, 심원 철학 정신의 계승 발전을 모색하는 열린 학술 모임이다.심원 김형효는 현대 유럽철학의 실존주의와 현상학, 구조주의에서부터 동양의 유가와 도가, 불교철학에 대해서까지 폭넓게 연구했다. 그래서 〈데리다와 노장의 독법〉 〈하이데거와 화엄의 사유〉 〈철학적 사유와 진리에 대하여〉 〈원효의 대승철학〉 〈마음혁명〉 등 무려 25권에 달하는 방대한 철학 저술을 남겼다. 학계에서는 특히 데리다의 해체철학과 노장 사상, 하이데거와 불교사상에 대한 비교철학적 탐구
선(禪)으로 들어가는 지름길은 공안의 탐구(참구)이다. 공안이란 선 수행자들 사이에서 오가는 일종의 암호 같은 말인데 이 공안의 암호를 해독하기 위해서는 그 해독법을 익혀야 한다. 그 공안 해독 방법을 간결히 서술해 놓은 책이 바로 〈무문관(無門關)〉이다. 그래서 이 책은 “선 수행 길잡이”로서 선 수행자들 사이에서 필독서로 꼽히고 있다. 〈무문관〉은 〈벽암록〉과 〈종용록〉 뒤에 나온 책이지만 이 〈무문관〉을 공부하지 않고는 〈벽암록〉과 〈종용록〉의 공부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선 수행은 이론이 아니라 몸소 실천(
불교인이라면 염불은 기본으로 하는 수행이다. 염불은 사찰에 가면 아침저녁으로 목탁소리와 염불소리를 듣게 된다. 종송을 시작으로 〈천수경〉과 〈반야심경〉을 대중들이 모여 합창하듯이 염불 한다. 이런 염불은 마음을 집중시키고 안정을 찾게 해 준다.이 책은 일본의 신란 스님이 설하신 내용을 제자 유이엔 스님이 집필한 글 〈탄이초〉를 번역하고 거기에 해설을 붙인 것이다. 한국불교는 선 수행으로 단박에 깨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만, 일본 불교는 염불수행 하여 다음 생에 극락정토에 태어나길 원하는 발원으로 염불을 한다. 〈탄이초〉에는 염불자들
〈금강경〉은 대승불교와 한국선불교에서 가장 중요하고 또 가장 널리 알려진 경전 가운데 하나이다. 불교에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은 사람이라도 어디선가는 들어 봤을 공(空), 보살(菩薩),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 같은 개념들이 바로 〈금강경〉에서 다루어진다.“응당히 머문 바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應無所住 而生其心)”와 같은 유명 구절도 이 경전에 나온다. 하지만 〈금강경〉의 가르침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금강경〉이 펼쳐 보이는 공(空)의 세계는 우리의 일상적인 분별과 언어로는 파악하기도 그려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한량없고 셀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삶의 목적은 한 가지다.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그런데 이 행복이라는 녀석은 어디에 있는 걸까. 살다 보면 인생은 행복보다 불행에 더 가까운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더 많다. ‘사는 게 다 그렇지’ 스스로를 위로하고 적당한 보람을 느끼면서 사는 게 보통의 삶이라면, 평범함을 거부하고 끝끝내 행복의 완성을 추구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 중 하나가 출가수행하며 살아가는 스님들이다. 이 책은 겉보기에는 단순히 사는 듯 보이지만 실은 누구보다 진지하게 삶을 고민하고 성찰하는 사람들, 진정한 행복을 찾아 가진 것
우리는 자신을 다스리는 일에 열심이다. 눈앞에 펼쳐진 길을 곧이 걸으면서, 높이 우뚝 솟은 산을 따라 오르면서, 눈을 감고 명상의 세계에 고요히 침잠하면서 마음을 붙잡고 생각을 정리하고 삶의 궤도를 조율한다.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다는 불혹에도, 귀가 순해져 모든 말을 객관적으로 듣고 이해할 수 있다는 이순에도, 뜻대로 행해도 어긋나지 않는다는 고희에도 우리는 자신을 다스린다.이처럼 우리가 무릇 평생 자신을 다스리는 이유는 모든 것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생각은 시도 때도 없이 줄줄이 일어나 과거로 가서 자책
중국 선종은 당나라 중엽부터 말엽까지 선학의 황금시대를 이끌며 걸출한 인물들을 다수 배출했다. 일반적으로 중국에 선법을 전한 인물로 달마대사를 말하지만, 사실 중국에서 달마 이전에 이미 선법이 전해져서 유행하였다. 그 근간은 모두 인도불교를 기초로 하고 있다. 불교가 인도로부터 중국에 유입돼 중국식으로 재탄생한 수행법이 바로 중국선이며 곧 조사선이다.그렇다면 한국불교의 선수행은 주로 임제종 수행법인 간화선에 치중된 경향이 있다. 그래서 한국불교는 당대 선종과 임제종에 관한 선법 및 인물 자료는 풍부한 편이지만, 기타 제 종파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