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 ‘올해의 불서 10’ 시상
대상 '역사 속 한국비구니' 수상
“비구니 승가 위상‧역할 체계화”
불서읽기모임 2곳에 독자상 수여
올해의 우수 불서와 모범 독자를 격려하는 불교출판문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불교출판문화협회(회장 윤창화)는 11월 25일 대한출판문화협회 강당에서 ‘제22회 불교출판문화상 및 올해의 불서 10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상식에는 조계종 문화부장 성원 스님과 윤창화 불교출판문화협회장, 전국비구니회장 광용 스님과 한국비구니승가연구소장 심원 스님을 비롯한 비구니 스님들, 심사위원인 이병두 종교평화연구원장, 남지심 작가 등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윤창화 회장은 인사말에서 “최근 20년 사이 불교출판이 내용이나 디자인 면에서 크게 발전했다”며 “특히 올해 대상을 받은 <역사 속 한국비구니>는 최초로 비구니 승가의 위상과 역할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한 권의 불서가 깨달음과 지혜로 이끄는 길을 제시할 수 있다”며 “불교출판사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시대의 언어로 재해석해 우리 삶 속에 살아 움직이게 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국비구니회장 광용 스님은 축사에서 “<역사 속 한국비구니>의 저자 수경 스님과 전영숙 연구원님이 자료 정리와 집필을 위해 정말 많은 애를 쓰셨다”며 “뿐만 아니라 오늘 상을 받으시는 분들 모두 우리 시대를 기록으로 남기는 훌륭한 일을 하신 만큼 깊은 감사와 축하를 드린다”고 격려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문화부장 성원 스님이 대독한 축사에서 “불서 출판은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이 시대에 전함으로써 독자에게 바른길을 비춰주는 등불과 같다”며 “여러분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한 권의 불서는 이 시대의 새로운 경전”이라고 치하했다. 또 “출판의 길은 쉽지 않지만 진리를 전하고 불법을 드러내기 위한 불서 출판인들의 정진은 곧 수행의 실천”이라며 “여러분의 정성과 노력이 불교 출판문화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불교출판문화상 심사위원은 불교방송 진행자 성전 스님, 이병두 종교평화연구원장, 최종남 중앙승가대 교수, 이미령 북칼럼니스트가 맡았다.
올해로 네 번째 심사위원을 맡은 이병두 원장은 “이번에는 수상작 열 권을 선정하고 등위를 정하는 합의에 이르는 데 힘들지 않았는데, 그만큼 선정된 책들이 훌륭하다는 의미일 것”이라며 “특히 <역사 속 한국비구니>는 내용이 탄탄하고 학술적으로도 유례가 없어서 의미가 크고, 발간에 이르기까지 힘을 합한 여러분들의 원력과 의지에 대한 보답, 그리고 비구니 스님들과 출판사에 대한 격려의 뜻이 더해져 대상 도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 도서에 상금을 지원하는 개인이나 단체가 나와 좋은 책이 더 많이 출간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2회 불교출판문화상은 지난해 8월 1일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 국내에서 초판 발행된 불교 관련 도서를 대상으로 공모한 결과, 총 26개 출판사에서 도서 90종을 접수했다.
심사 결과 대상은 <역사 속 한국비구니>(한국비구니승가연구소 지음, 민족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집필자인 전영숙 연세대 중국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삼국시대에서부터 지금까지 승단을 이어오신 여러 비구니 스님들 덕분에 지금까지 불교를 믿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 모른다”며 “이 책은 하나의 원료에 불과하다. 앞으로 이 책이 문학 작품과 영화, 미술 등에서 무궁무진하게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수상은 <정원예찬>(현진 스님 지음, 담앤북스)과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절집 말씀>(목경찬 지음, 불광출판사)이 수상했다.
현진 스님은 “저는 지난 3년간 사찰 정원을 가꾸며 꽃과 나무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정원 전법’을 주창해 왔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많은 분들이 ‘정원 전법’에 관심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목경찬 박사는 “불광출판사의 제안을 받고 사찰 주련에 관한 책을 쓰게 됐는데, 제가 한자를 깊이 알지 못해 대중적인 방향으로 쓴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와 함께 한길번역상은 <유식이십론>(강형철‧유리‧구미숙 역주, 씨아이알), 붓다북학술상은 <대승불교는 어떻게 발전했는가>(한지연 지음, 동국대출판문화원), 보덕전법상은 <붓다의 수첨-담마>(성찬 스님 지음, 수류산방)가 수상했다.
입선에는 <거룩한 불편>(유정길 지음, 모과나무), <바위에 새긴 미소>(문영숙 글, 김태현 그림, 현암주니어), <일단 앉아볼까요>(페마 초드론 지음, 한문화), <젠더를 넘어서는 불교>(리타 그로스 지음, 운주사)가 선정됐다.
올해 신설된 ‘독자상’은 불서 읽기 모임 ‘붓다와 함께 떠나는 책 여행’과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책 읽기 소모임 ‘보리수아래’에게 주어졌다.
대상에는 1000만원(출판사‧저자 각 500만원), 우수상에는 400만원(출판사‧저자 각 200만원), 한길번역상에는 400만원(출판사‧저자 각 200만원), 붓다북학술상과 보덕전법상에는 각 200만원(출판사‧저자 각 100만원), 독자상에는 각 1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