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조계종, 내년 예산 1054억원 편성…“37대 원만 회향”

기획실, 10월 23일 언론브리핑서
2026년 예산안 편성 방향 발표
일반·특별회계 각 325·729억원
화재복구 52억·미디어 예산 증액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은 10월 23일 서울 전법회관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내년도 예산안과 편성 기조를 설명했다. 사진은 기획실장 묘장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은 10월 23일 서울 전법회관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내년도 예산안과 편성 기조를 설명했다. 사진은 기획실장 묘장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조계종(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내년도 예산안을 1054억 여원으로 편성했다. 제37대 집행부의 임기 마무리에 맞춰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화재복구 등 주요 사업의 원만한 추진에 초점을 맞췄다.

총무원 기획실은 10월 23일 서울 전법회관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내년도 예산 편성안과 기조를 발표했다. 총무원은 올해 8월 20일 제30차 종무회의에서 종무세부실행계획 수립 및 예산안 편성 지침을 결의하고 기획실을 중심으로 각 부서별 협의를 진행해 왔다. 이어 10월 22일 교구본사주지회의에 보고하고, 10월 22일 제38차 종무회의에서 예산안을 최종 심의·의결했다.

기획실장 묘장 스님은 “내년은 제37대 집행부의 원만 회향과 제38대 집행부의 출범, 제19대 중앙종회의원 선출 등 새로운 변화가 기대되는 해”라며 “종단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의 신속한 복구와 열암곡 부처님 바로모시기, 선명상 프로그램 확산 등 집행부 주요 과제들이 차질 없이 마무리되도록 짜임새 있게 예산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님은 “제37대 집행부는 ‘신뢰받는 불교, 존중받는 불교, 함께하는 불교’를 기치로 초발심을 잃지 않고 남은 기간까지 사부대중과 함께 정진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황충기 기획차장이 예산안 세부항목을 설명하고 있다.
황충기 기획차장이 예산안 세부항목을 설명하고 있다.

기획실에 따르면 내년 중앙종무기관 일반회계 예산은 올해(추가경정 예산 포함 기준)보다 5억 7281만원(-15%)이 줄어든 325억 2600만원으로 편성됐다. 사찰별 책정액 현실화를 위해 중앙분담금은 2.5%(1억 4690만원), 직할분담금 5.5%(7740만원), 특별분담금 1.1%(7700만원), 직영분담금 6.2%(4억 6100만원), 문화유산분담금 2.2%(1억 5526만원) 증액됐다. 법인분담금과 미수분담금은 올해 수준으로 동결됐다. 반면 기타사업수입은 올해에 비해 74.1%가 감액됐는데, 이는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이 공모전에서 기획전 형태로 전환되면서 작품접수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세출에서는 기념관 화재복구비에 시설 관련 비용이 포함되면서, 환경개선과 시설 보수에 투입되는 별도 예산은 감소했다. 또 제37·38대 총무원장 이·취임 법회 개최를 고려해 총무부 예산이 일부 상향됐으며, 총무원장 선거와 제19대 중앙종회의원 선거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산은 대폭 증가했다.

포교부는 삼원통합에 따른 인건비·판공비 조정, 종교교과서 개발사업 종료 등으로 전체 예산은 감액됐지만, 출가장려 사업(3000만원)과 동련 40주년 후원의 날 지원(5000만원) 등이 새롭게 반영됐다. 사회부는 한국불교 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내년 9월 종정 성파 스님의 하버드대 초청 전시회 개최비 6000만원을 편성했다.

가장 큰 변화는 미디어홍보실 예산이다. ‘힙한 불교’ 확산과 미래세대와의 소통 강화를 목표로 홍보영상 제작, 서포터즈 운영, 유튜브·SNS 콘텐츠 제작비 등이 포함되면서 1억 9540만원(59.5%) 증액, 총 예산 5억 2400만원이 배정됐다.

특별회계는 올해보다 69억 1225만원(10.5%) 증액된 728억 9600만원 규모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 등 시설 복구가 내년 2월 완료 예정인 만큼 복구비 52억원이 반영됐다.

이와 함께 10·27법난기념관 건립비는 설계비 등을 포함한 88억원,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 기자재 구축 사업 국고 자부담 12억원, 세종 전통문화체험관 지원금 3억원, 국제선명상대회 자부담 1억 3000만원, 선명상센터 건립 국고 자부담 3억원 등이 포함됐다.

예산안은 11월 5일 개원하는 제236회 중앙종회 정기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김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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