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15 (수)

[동네약국 사용설명서] 12. 올바른 코 스프레이 사용법

증상·나이 따라 3종 중 선택해야

“아이고, 또 오셨네요. 반갑기는 한데, 약국에 자주 오시는 것은 좋지 않아요.”
“네, 만성 비염이래요. 도무지 낫지 않아요.”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코 스프레이도 함께 처방됐어요. 이 스프레이는 하루 한 번씩 꾸준하게 사용하는 것이고, 환자분은 1~2주 이상 사용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유튜브에서는 자주 뿌리지 말라던데요?” 
“음, 물론 그런 코 스프레이도 있죠. 종류에 따라 다른데 혹시 구분해서 사용하시나요?”
“코 스프레이는 다 똑같은 것 아니에요?”
“네, 아니에요.”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에는 특히 알레르기 비염으로 약국을 찾는 손님들이 많다. 증상이 심한 분들은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를 찾으시는데,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코 스프레이는 크게 세 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약국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것과 병원 처방전이 필요한 것이 있으니, 이번 화에서는 코 스프레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첫째, 흔히 ‘피지오머’나 ‘마플러스’라는 상품명으로 알려진 생리식염수 기반의 비강 스프레이다. 이는 비강 내 수분을 공급해 촉촉하게 함으로써 코 막힘, 건조함, 진득한 콧물을 녹여 내고, 먼지 같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제거한다. 

이런 종류의 스프레이는 코 내부를 촉촉하게 해 주는 것이므로 특별한 제한 없이 필요할 때 사용이 가능하다. 대부분 신생아부터 쓸 수 있는 정도로 안전한데, 2세 미만의 아기는 콧구멍에 1회씩 분무하고, 그 이상은 1~2회씩 분무하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보통 코 내부가 건조할 때 사용하거나, 콧물이 진득하게 맺혀 있어 호흡이 불편할 때 사용하는데, 사용 후 5분 정도는 코를 풀지 않도록 하고, 그 이후 콧물 흡입기나 면봉 등을 사용해 녹여낸 콧물을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간혹 콧물이 많이 흐를 때,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된 콧물 약을 먹고 나서, 오히려 코안이 건조해지거나 콧물이 말라붙어 코 막힘을 유발하는 경우에 이런 종류가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둘째, ‘오트리빈’이라는 상품명으로 유명한 비충혈 제거 스프레이가 있다. 이 종류의 제품은 교감 신경을 흥분시켜 코의 혈관을 수축시키는데, 이를 통해 막힌 코를 뚫어 주는 효과가 있다. 성분은 크게 자일로메타졸린과 옥시메타졸린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름이 비슷한 것처럼 같은 계열의 약물이다. 

옥시메타졸린은 만 12세 이상 사용 가능하고, 자일로메타졸린에 비해 효과가 조금 더 빨리 나타나며(25초 이내 효과가 나타난다), 지속 시간이 좀 더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일로메타졸린 성분은 농도에 따라 저농도인 0.05% 제품은 만 2세부터 만 11세까지 사용 가능하며, 0.1% 제품은 만 12세 이상부터 사용한다.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위 성분에 항히스타민제를 포함해 콧물과 코 막힘을 동시에 해결해 주는 것도 있으니 사용하는 사람의 증상과 나이에 맞게 제품을 잘 선택하면 되겠다. 하지만 이런 스프레이는 매일 사용할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을 때 오히려 평소에 코 혈관이 부어 코가 막히는 반동성 비충혈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7일 이상 연속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스프레이들은 항균 보존이 가능해 특별한 일이 없다면 오염 걱정 없이 보관 및 재사용이 가능하다. 보통 개봉 후 6개월 이내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마지막으로 병원 처방전을 받아야 구입할 수 있는 코 스프레이 종류가 있는데, 이는 알레르기 비염이나 계절성 비염, 만성 비염의 치료에 쓰이는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이다. 사용 기간은 증상과 치료 목적에 따라 달라지는데,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1~2일만 사용해도 효과를 느낄 수 있지만 보통 최대 효과는 2주 정도 사용했을 때 나타난다. 만성 비염이나 비강폴립의 경우에는 1~2개월 이상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런 스프레이는 보통 1일 1~2회 증상에 따라 조절해 사용하며, 취침 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만 11세 기준으로 그보다 어리면 양쪽 코에 1번만 분사하며, 그보다 많으면 2번 분사한다. 스프레이를 분사하는 방향이 중요한데 직선으로 똑바로 뿌리는 것보다는 살짝 바깥 방향으로 기울여 눈꼬리를 향하게 뿌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런 스프레이는 필요할 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대와 분사 방법을 숙지하고 꾸준히 사용해야 하는 질병 치료제이므로 반드시 병원 진료를 통해서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조제 받아야 하며, 복약 지도를 귀 기울여 들어야 하는 제품이다. 

〈잡아함경〉 등 초기 경전에는 부처님이 32상(相)과 80종호(好)라는 뛰어난 신체적 특징을 지녔다고 전해진다. 여기에는 ‘높고 똑바른 코’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 코는 지혜와 도덕성, 바른 삶을 실천한 전생의 공덕을 상징한다.

“부처님의 코는 매끈하고 곧으며, 코끝이 길고 둥글다. 이는 전생에 남을 험담하지 않고 진실을 말한 공덕이다.”

즉, 코의 모양조차도 전생의 말과 행위의 결과로 보는 것인 바, 우리는 코의 모양을 바꾸기에는 이미 늦은 감이 있으니, 건강하게라도 관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 본인의 상황에 맞는 올바른 코 스프레이를 잘 선택해서 사용해야 한다. 많은 종류 중 어떤 코 스프레이를 사용해야 할지 도대체 모르겠다고? 그렇다면 주저 없이 동네 약국을 찾아가 보자. 약사님이라면 내 불편함을 찰떡같이 알아듣고 알맞은 제품을 추천해 주실 것이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