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불교인권위 “김문수는 양심고백을 하라”

5월 23일, “편협한 종교 인식” 목소리 높여
“양심고백 통해 일체평등 세상으로 나오길”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가 최근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종교색을 극명하게 내보이고 대한민국 건국 역사를 왜곡하면서 극우 개신교 역사관을 여과 없이 드러낸 발언을 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불교계 시민단체가 '편협된 종교 인식'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불교인권위원회(공동대표 진관.도관 스님)는 5월 23일 '김문수는 양심 고백을 해라'는 제하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불교인권위는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종교법정에서 내려오면서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는 독백으로 과학자의 양심을 고백했다”면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에게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양심고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불교인권위는 김문수 후보가 5월 19일 “공산대륙 끄트머리에서 자유 대한민국을 세운 것은 이승만 대통령과 기독교의 영향이 가장 크다”에 이어서 자신이 대통령후보가 된 것은 “이 나라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라는 사명을 띠게 된 건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라며 대한민국 건국을 부정하는 등 편협 된 종교인식을 들어낸 점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의 주장대로라면 김문수 후보가 믿는 야훼(하느님)의 뜻으로 조선은 일본에게 주권을 빼앗겨 수탈당했고 이어서 남북분단과 6.25사변 등이 일어났으며 이승만이 저지른 보도연맹사건을 비롯한 양민학살과 3.15부정선거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 있지 않는가"라며  "종교는 진리를 주장하고, 진리는 선택적일 수 없다.김문수 후보는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문수 후보의 편협 된 종교인식은 민주주의라는 대한민국 헌법정신에 전면 배치되는 것으로서 스스로 대통령후보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진정한 민주주의 정당이라면 지금 당장 대통령후보자격을 철회하고 김문수와 함께 대국민사과하라"고 말했다.

이들은 "불교인권위원회가 김문수 후보에게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양심고백’을 촉구하는 것은 선거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니 만큼 양심고백을 통해 일체평등의 세상으로 나오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며 "김문수 후보 역시 양심고백으로 일체평등의 세상으로 나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불교인권위원회 성명서 전문.

 김문수는 양심고백을 하라!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종교법정에서 내려오면서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는 독백으로 과학자의 양심을 고백했다. 불교인권위원회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께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양심고백’을 촉구한다.

 김문수후보는 지난 19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와의 교육정책 협약식에서 “공산대륙 끄트머리에서 자유 대한민국을 세운 것은 이승만 대통령과 기독교의 영향이 가장 크다”, 이어서 자신이 대통령후보가 된 것은 “이 나라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라는 사명을 띠게 된 건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라며 대한민국 건국을 부정하는 등 편협 된 종교인식을 들어내었다.
  
 유치한 주장에는 유치한 물음이 따를 수밖에 없다. 김문수후보의 주장대로라면, 김문수후보가 믿는 야훼(하느님)의 뜻으로 조선은 일본에게 주권을 빼앗겨 수탈당했고, 이어서 남북분단과 6.25사변 등이 일어났으며, 이승만이 저지른 보도연맹사건을 비롯한 양민학살과 3.15부정선거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 있지 않는가? 

 종교는 진리를 주장하고, 진리는 선택적일 수 없다. 따라서 김문수후보는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고 만에 하나 선거에서 대통령으로 당선이 된다면, 대통령 김문수는 국민의 선택이 아니라 야훼로부터 선택 받은 것이 됨으로 민주주의는 사라지기 때문이다.

 우주는 수많은 존재들에 의한 유기적 공동체이며, 국가 역시 국민 개개의 유기적 관계로 성립된다. 우주와 국가의 존재방식을 부정하는 대통령후보의 편협 되고 편향된 종교인식은 다른 종교인들에게는 두려움의 공포로 다가 온다. 왜냐하면 인류사는 종교의 독선이 난무했던 중세를 ‘암흑기’라 기록하고, 지금도 전쟁의 명분으로 악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문수후보의 편협 된 종교인식은 민주주의라는 대한민국 헌법정신에 전면 배치되는 것으로서 스스로 대통령후보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다. 그러므로 국민의힘이 진정한 민주주의 정당이라면 지금 당장 대통령후보자격을 철회하고 김문수와 함께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윤석열의 무속집착에 이어 김문수의 종교집착으로 대한민국은 또 다시 불행의 늪에 빠지기 때문이다. 

 하나를 부정하면 전체가 부정된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하나와 전체는 다르지 않다’고 말씀하신다. 불교인권위원회가 김문수후보에게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양심고백’을 촉구하는 것은 선거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니 만큼 양심고백을 통해 일체평등의 세상으로 나오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인류가 지동설을 확인했고, 그것으로 우주로 나갈 수 있듯, 김문수후보 역시 양심고백으로 일체평등의 세상으로 나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2956(2025)년 5월 23일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 : 진관 . 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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