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다음 달라이라마는 중국 이외서 나온다”

새로운 회고록서 “자유세계” 언급
입적 후 자유 투쟁 대한 염원 밝혀
7월, 90세 생일에 계획 발표 키로
中 “달라이라마, 정치 망명자” 비판

티베트의 지도자인 달라이라마가 최근 다음 후계자에 대해 중국 밖에서 태어난다는 견해를 밝혔다.
티베트의 지도자인 달라이라마가 최근 다음 후계자에 대해 중국 밖에서 태어난다는 견해를 밝혔다.

티베트의 지도자인 달라이라마가 다음 후계자에 대해 중국 밖에서 태어난다는 견해를 밝혀 화제다. 지금까지 달라이라마는 후계자에 대해 티베트 이외, 자신의 망명처인 인도에서 다시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고만 말해왔으나 중국 이외의 자유세계에서 탄생한다고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3월 11일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현지 언론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달라이라마는 11일 출간된 회고록 ‘목소리 없는 자를 위한 목소리(Voice for the Voiceless)’에서 “(달라이라마 제도에서) 환생의 목적은 전임자의 일을 인수하는 것”이라며 “그렇기에 자유세계에서 태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래야만 달라이라마의 전통적인 사명인 ‘보편적인 자비심의 대변자,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도자, 티베트인의 소망을 구현하는 티베트의 상징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라이라마는 이전에도 후계자가 티베트가 아닌 인도에서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지만 중국이 아닌 지역에서 태어날 것이라고 단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달라이라마는 환생제도로 이어지는 달라이라마 제도에 대해 지금까지 자신이 아닌 티베트인들의 선택에 맡긴다고 이야기했으며, 폐지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해 왔다. 

이번 회고록에서도 동일한 입장을 밝혔으나 “전세계 티베트인들은 나(달라이라마)의 사후에도 환생 제도가 계속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하며 “중국정부가 달라이라마의 후계자를 자신들이 직접 결정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이 임명한 후계자는 티베트인들이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달라이라마는 또 책에서 “나의 입적 이후에도 억압적인 중국 공산당의 치하에서 티베트인들의 자유를 위한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억압으로는 자유를 향한 염원을 결코 억누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달라이라마는 자신의 후계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오는 7월 자신의 90세 생일 무렵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무성 대변인은 10일 기자회견에서 달라이라마의 신저에 대한 질문에 “(달라이라마는) 종교로 자신을 숨기고선 반중 분리주의 활동을 하고 있는 정치적 망명자”라고 일축했다. 또한 “티베트문제에 대해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 달라이라마의 언동은 실질적인 티베트의 번영과 발전이라는 객관적 사실을 바꿀 수 없다”고 비판했다.

티베트 불교 전통에 따르면 달라이라마가 사망하면 그의 영혼이 어린아이의 몸으로 환생한다고 믿는다. 현 달라이라마 역시 두 살 때 전임 달라이 라마의 환생자로 지명됐다.

박영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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