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법회 축소되며 교제도 줄어
가족 종교일치 증가, 대책 필요
청춘남녀 템플스테이 활성화를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에서 우리 사회의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자 보건복지부와 협력하여 ‘나는 절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12년부터 시작되었는데 초기에는 매년 약 50여건의 신청자만 있었는데 최근에는 전화문의가 1600여건, 이메일 접수는 500여건으로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그 동안 불교계에서는 청년들의 결혼문제에 크게 주목하지 않았으나 일부사찰에서 칠석과 연계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사례가 있다. 충북 옥천 대성사에서는 지역 교육청 및 군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선남선녀 인연 맺기 백일기도를 봉행하면서 지역 주민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불교계에서 세간의 결혼문제가 언급되고 있다는 것은 우리사회에서 그만큼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2023년도에 출생한 우리나라 인구는 23만 명이고, 사망한 인구는 35만2000여명으로 그 차이는 약 12만2000여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출생아 수와 사망자 수의 차이는 우리나라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는 심각한 원인이 되고 있다. 혼인건수는 2023년도에 약 19만3000여건으로 나타났는데 2007년도에 34만3000여건에 비하면 약 14만9000여건, 43.6%가 감소한 수치이다. 이러한 혼인건수의 감소는 저출산으로 이어지면서 우리사회를 초고령사회로 변화시키고 있다. 반면에 국제결혼의 사례는 2023년도에 약 19만700여건으로 집계되었으며 이중 외국인 아내는 14만700여명, 외국인 남편은 약 5000여명으로 나타났다.
내국인간의 결혼이 감소하고 외국인과의 국제결혼이 증가하면서 다문화가정이 많이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다문화가정의 이혼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또다른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부부의 평균 결혼생활 지속기간은 10.1년으로 내국인 부부의 16.8년 보다 상당히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에서 청년들의 결혼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하는 것은 청춘남녀들이 흉금을 터놓고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인들의 소개나 결혼정보회사 등을 통해서 만나기도 하지만 조건이 중시되면서 부작용도 많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와중에 청년층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가 나타나면서 점차 젊은이들의 건전한 교제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불교계는 그 동안 청년포교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청년법회도 거의 사라지는 위기상황에 봉착했다. 이로 인해서 불자 청년들이 자유롭게 교제할 수 있는 기회도 없어진 것이다. 이에 더해 다종교사회에서 가족의 종교 일치도를 강조하는 종교들이 많아지면서 불자 청년들은 더욱더 배우자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결혼을 포기하거나 국제결혼에 관심을 갖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결코 녹녹치 않은 문제들이 내포되어 있다.
지금부터라도 각 사찰에서는 템플스테이를 통해서 청년불자들이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서로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어야 한다. 각 지역의 교구본사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청년불자들의 결혼문제는 사부대중이 모두 심사숙고해야 할 심각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