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진관사, 백초월 스님 선양회 발족…“상생 도량” 발원

2월 25일, 한문화체험관에서
순국 80주기 맞아 업적 기려
3.1절 특별법회·추모공연도

3.1절을 앞두고 일제강점기 불교계를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백초월 스님을 업적을 기리는 선양회가 발족됐다.

서울 진관사(주지 법해 스님)는 2월 25일 진관사 내 한문화체험관에서 ‘3.1절 특별법회와 (사)백초월 스님 선양회 발족식’을 봉행했다. 이날 발족식은 자주독립을 염원하며 순국한 호국영령들과 백초월 스님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진관사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거점사찰로 평가받는 곳이다. 백초월 스님은 당시 진관사에서 항일비밀결사대인 ‘일심회’를 조직하고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하는 등 불교계 독립운동을 주도했다. 2009년 칠성각 해체 보수 과정에서 태극기 등 백초월 스님 사료가 발견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진관사는 매년 추모재와 학술대회를 열어 스님의 업적을 기려왔다.

진관사는 백초월 스님 순국 80주기를 맞아 2023년 2월 사단법인 백초월 스님 선양회 설립계획을 수립, 그해 6월 발기인과 화원 102명과 함께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이후 9월 비영리법인 설립허가를 받고 올해 2월 설립등기를 마쳤다. 선양회는 앞으로 백초월 스님 독립운동의 역사고증 및 학술연구활동, 생명존중과 평등사상, 호국불교의 이념을 고양하기 위한 교육 및 장학사업 등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발족식에서 진관사 회주 계호 스님은 “선조들의 높은 기상과 훌륭한 정신을 새기고 선열들의 지혜와 용기, 그리고 값진 희생을 기억하며 자유, 평화, 번영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인 문광 스님의 특별강연과 추모공연 ‘새벽빗 비쵤재’도 펼쳐졌다. 서울경기춤연구회 비천무의 추모공연 ‘새벽빗 비쵤재’는 일제의 탄압 속에서 독립운동가들이 겪은 이야기를 소리 없는 몸짓으로 표현했다. 공연 마지막에는 공연팀과 참석자 모두가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 삼창을 외쳤다.

진관사 주지 법해 스님은 “진관사가 부처님 지혜와 자비로 민중생 모두를 행복하기 위한 도량이자 백초월 스님의 일심사상까지 다 녹아진 모든 사람이 행복하고 화합하는 상생도량이 될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족식에서는 백초월 스님과 민족이 얼이 담긴 진관사 태극기와 관련한 별도의 기념관 건립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임은호 기자 imeunho@hyunbul.com

 

저작권자 © 현대불교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