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평화나무, 부처님오신날 ‘선교난동’ 개신교인들 고발

5월 26일 고발장 접수
예배·업무 방해 등 혐의
개신교단체 고발 이례적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이사장 김용민)가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이 열린 조계사 인근에서 도 넘은 선교행위로 물의를 빚은 개신교인들을 고발조치했다. 개신교단체가 일부 개신교인들의 배타적인 종교행위와 관련해 법적 행위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평화나무는 지난해 남양주 수진사 훼불 사건 당시 복구비용을 모금해 전달하는 등 진정한 종교평화를 위한 행보를 지속해 온 단체로 알려져 있다.

평화나무는 5월 26일 종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월 19일(부처님오신날) 불교예식을 방해한 일부 개신교인들의 행위가 형법 제 158조 예배방해죄, 제314조 제1항 업무방해죄에 저촉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를 촉구했다,

평화나무측은 부처님오신날 당일 조계사 인근에서 찬송가를 부르고 ‘하나님을 믿으라’는 등 구호를 외친 이들의 소속과 성명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임요한 목사(예수재단)과 하나님의 얼굴 구하는 교회측 인물들로 추정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대발언한 홍승헌 한빛교회 담임 목사는 “이런 일들이 해마다 반복되는 데 대해 같은 기독교인이자 목사로서 참담한 심정과 죄송스러운 마음을 조계사는 물론, 불교신자와 시민들에게 전한다”며 “최근 한국 교회는 코로나19 방역을 비롯해 여러 물의를 일으켰다, 혐오와 폭력을 서슴없이 행사하고 그것을 하나님의 뜻이라 여기면서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은 진정한 사랑의 종교인 기독교라고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홍 목사는 “전도를 이유로 편을 가르고 멸시와 혐오를 증폭시티는 행위는 되레 자신을 파괴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며 “모든 종교와 신앙의 본질은 다른 시람들을 미워하고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위해 공간을 내주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이제 기독교는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앞서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상대의 저급한 폭력에도 끝까지 인내하면서 왼뺨을 맞으면 오른뺨을 대하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한 불교계에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평화나무의 이번 고발은 지난 5월 19일 한 개신교 단체 및 신도들이 봉축법요식이 봉행되던 서울 조계사 인근을 돌며 확성기로 찬송가를 부르고 ‘하나님을 믿으라’고 구호를 외치는 등 상식 밖의 행위로 빈축을 산데 따른 것이다. 부처님오신날은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명절이자 불자들이 사찰을 찾아 참배하며 부처님 오신 뜻을 기리고 신심을 고취시키는 특별한 날인 만큼, 사찰에서 벌어진 개신교계의 일방적이고 몰상식한 선교행위에 대한 비판여론이 확산된 바 있다.

특히 예수재단으로 특정되는 해당 개신교단체는 5월 19일 오전 10시~5시 봉축법요식이 봉행된 서울 조계사 인근에서 ‘서울예수전도축제’를 진행했으며, 이날 전도축제에는 10여명이 참석해 ‘여호와를 경외하라’ 불교연등 즉각 철거, 차별금지법 원천불가 등을 플래카드에 명시한 채 집회를 이어갔다.

송지희 기자 jh35@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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