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5일 주한미얀마대사관서
“군부, 탄랍 중단하라”촉구도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며 민주화를 촉구하다 폭력적인 진압에 희생된 사망자들을 위한 추모 법석이 한국에서 열렸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는 2월 25일 재한미얀마청년연대와 함께 서을 주한미얀마대사관 앞에서 추모기도회를 봉행했다. 사회노동위원회 이날 미얀마 민주화 시위 중 군인들의 발포와 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 5명에 대한 추모기도와 함께, 미얀마 군부의 반민주적 행위 중단과 폭력적인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그간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쿠데타 중단과 반대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있었지만, 조계종 종단기구가 이와 관련해 법석을 마련한 것은 처음이다. 사노위는 특히 군부에 의해 희생된 이들을 향한 추모와 함께 폭력적인 진압 중단을 요청해 주목된다.
기도회는 사노위 위원 고금 스님의 법고시연을 시작으로 희생자들의 극락왕생과 고통받는 미얀마인들의 평화를 발원하는 스님들의 염불로 진행됐으며, 박준 평화노동자‧민중가수의 공연과 위원장 지몽 스님의 발언도 이어졌다.
특히 사노위는 스님들의 염불이 진행되는 동안 장엄했던 괘불에 이어, 미얀마어와 한글로 제작된 추모현수막을 걸어 그 고통을 위로했다. 현수막에는 ‘미얀마 민주주의 이름으로 군부독재에 맞서 싸우다 하늘의 별이되어 가신 희생자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미얀마 시민의 곁에 함께 서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담았다.
지몽 스님은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세력에 의해 시민들은 잔인한 무력 탄압에 고통받고 있고 민주화시위를 하는 이들에게 무차별 발포와 조준 사격으로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올지 예상조차 할 수 없다”며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미얀마 시민들은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군부독재의 탄압을 먼저 겪고 민주화를 이뤄냈던 한국이 이같은 호소를 외면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따.
스님은 이어 “오늘 군부에 희생된 분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기도회는 종교를 넘어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미얀마 국민들의 평화적인 시민불복종운동을 지지하고 연대하는 취지”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살상과 무력은 용납돼선 안된다. 군부는 즉시 무력탄압을 중단하고 불법체포 및 구금된 시민을 석방하라”고 강조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미얀마에 국민들을 폭력적으로 탄압하고 있는 군부가 물러가고 모든 국민들이 존중하며, 평화와 평온한 세상이 오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글 송지희 기자/사진 박재완 기자 jh35@hyunb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