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7일 국립광주박물관서 기증
전승‧소장 유물 등 169건 364점
박동춘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장이 초의선사 관련 유물을 일괄 기증했다. 초의선사를 시작으로 범해‧원응‧응송 스님으로 이어진 다풍의 5대 계승자이기도 한 박 소장은 응송 스님에게 연구를 부촉 받은 고문서를 비롯한 소장 유물 169건 364점을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수미)에 기증했다.
국립광주박물관은 1월 7일 관내 소강당에서 ‘박동춘 소장 초의선사 관련 유물 기증식’을 진행했다. 이날 기증식에는 박동춘 소장과 이수미 광주박물관장 외에도 내빈으로 조계종 교육원장 진우 스님과 전 송광사 주지 현고 스님, 태고종 광주전남종무원장 월인 스님, 허상만 순천대 석좌교수,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 조성택 고려대 교수가 참석해 기증 취지를 치하했다.
박동춘 소장은 “응송 스님과의 만남으로 평생의 연구주제를 찾았다는 것은 영광스럽고 행복했지만 유물을 갖고 수집하면서 부담과 책임감을 늘 갖고 있었다”며 “오늘 자료를 기증하면서 짐들을 홀가분하게 벗은 것 같다. 유물이 연구과제로 심화되어 이를 토대도 한국문화가 연구의 기초를 마련된다는 것에 유물이 값지게 쓰여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수미 관장은 인사말에서 “평생 차문화재건에 헌신하신 박동춘 선생과 인연을 맺게 되어 감사하다. 아시아도자문화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광주박물관 입장에서 기증하신 차문화 관련 문화재는 도자문화연구에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이 관장은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박물관이 도자기가 명품 유물만이 아니라 선조의 삶과 문화속에서 풍부하게 해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차문화의 연원과 계보를 연구하여 동아시아아 차문화 연구사업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축사에서 “응송 스님은 차 뿐만 아니라 독립운동과 근대교육에도 큰 역할을 하시고 만해 한용운 스님과 승려비밀결사조직을 주도하신 큰 어른”이라며 “박동춘 소장이 이런 큰스님의 다맥이 잘 이어가고 있을 뿐 아니라 관련 유물을 잘 보존해 회향하니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고문서(간찰 및 시축), 도자기(다도구), 석제(인장)으로 구성된 기증유물은 초의선사의 교류 인물 관련 문서, 초의선사 육필 저술 및 등초 문헌, 초의선사 사용 전세 공예품의 성격을 갖고 있는 귀중한 자료다.
양행선 광주전남지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