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72명 반대 4명…진우 스님 “정말 열심히 하겠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종헌개정안 가결에 따른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종헌개정안 가결에 따른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조직 개편의 첫걸음인 종헌개정안이 중앙종회 문턱을 넘었다. 이로써 교육원과 포교원은 내년 4월 1일부터 종헌에서 삭제된다. 총무원은 앞으로 중앙종무기관 조직 개편을 위한 세부 작업에 착수해 연내에 결과물을 내놓을 계획이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는 3월 19일 개원한 제230회 임시회에서 가장 핵심 사안으로 평가된 종헌개정 건을 상정해 무기명 비밀투표에 부쳐 가결했다. 투표에는 재적의원 79명 가운데 76명이 참여했다. 투표 결과 찬성 72표, 반대 4표.

종헌개정안은 앞서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중앙종회의원 발의안으로 제출됐다. 종단미래대비를위한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총무원, 중앙종회, 교구본사주지 등의 의견을 공통적으로 모았지만 중앙종무기관 조직 개편이라는 사안의 엄중함을 강조하기 위해 총무원과 중앙종회 차원에서 각각 발의가 이뤄진 것이다. 특히 심우 스님이 대표 발의한 종헌개정안은 총 74명의 의원이 서명하면서 종헌 개정에 대한 낙관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조직 개편 종헌개정안은 앞서 교구본사주지회의, 원로회의 등을 거쳐 다방면으로 의견을 수렴한 만큼 축조심의 과정에서도 별다른 이의제기는 없었다. 부칙으로 종헌개정안 시행일을 2025년 4월 1일로 정한 것에 화평 스님이 “종법이 너무 방대해 1년 안에 조직 개편안을 다 마련할 수 있는지 우려된다”고 견해를 밝혔지만 미래특위 위원인 만당 스님이 “매주라도 모여 회의하면서 빠르게 결과물을 내놓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조직 개편 종헌개정안 찬반 투표를 하는 종회의원스님들.

종헌개정안이 통과되고 찬성 72표라는 결과가 나오자 회의장에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종헌개정안이 이처럼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통과된 전례가 드물기 때문.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종헌개정안 가결 이후 중앙종회에 감사를 표했다.

진우 스님은 “반대 4표는 저를 더욱 분발하라는 뜻으로 삼겠다. 앞으로는 교육원과 포교원뿐만 아니라 종단부서 전체를 놓고 다시 정리해야 한다”며 “94년 개혁 때 만든 조직으로 종단이 운영돼왔지만 불교는 앞으로 더욱 거듭나야 한다. 조직 개편에도 의원스님들의 고견을 충분히 반영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228회 임시회부터 이월돼온 중앙종회의원의 겸직 금지 완화를 골자로 한 종헌개정안은 대표발의자 만당 스님이 철회했다. 스님은 “아직까진 절대 다수의 공감이 형성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겸직 금지 완화’ 종헌개정안 연동법인 중앙종회법 개정안도 같은 이유로 철회됐다. 또한 교구본사주지의 중임을 2회로 제안하는 내용을 담은 지방종정법 개정안도 철회됐다. 이어 산중총회 구성원 3분의 1 이상의 소집요구에도 소집권자가 산중총회를 소집하지 않는 경우를 예방하는 내용을 담은 산중총회법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산중총회 구성원 3분의 1 이상의 소집요구에도 30일 이내에 산중총회를 소집하지 않는 경우, 소집요구자 중 법계·승납·연령이 높은 순으로 산중총회를 소집할 수 있게 됐다.

‘종법 개정의 건’을 모두 마친 중앙종회는 불기2567(2023)년도 중앙종무기관·산하기관 및 직영·특별분담사찰 결산검사의 건을 위해 휴회에 들어갔다. 회의는 20일 오전 10시 속개한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