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회는 3월 19일 열린 제239회 임시회에서 이번 회기 핵심 사안으로 평가된 종헌 개정의 건을 상정해 무기명 비밀투표에 부쳐 가결했다. 


이에 따라 교육원과 포교원은 내년 4월 1일자로 종헌에서 삭제된다. 1년여의 유예기간 동안 총무원은 중앙종무기관 조직 개편을 위한 세부 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교육원과 포교원을 통합해 총무원 1원 체재로 개편하는 것은 시대 변화에 원활하게 대응하기 위함이다. 일각에서는 삼원의 통합으로 총무원장에게 권력이 집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이는 1994년 종단개혁의 핵심에서는 비껴나가 있다. 총무원, 교육원, 포교원으로 삼원을 분리한 것은 종단 살림과 승가교육, 전법사업에 전문성이 요구됐기 때문이다. 


탈종교화로 인한 불교 인구와 출가자 감소는 더 이상 교육원과 포교원이 별원 형태로 있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도리어 각 원별로 자체 사업에만 몰두하다보니 행정력이 분산돼 3원 독립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나왔다. 교육원, 포교원으로 나눠진 종단 연구소들도 하나로 통합해 종단의 아젠다를 세울 수 있는 진정한 ‘싱크탱크’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앞으로 1년의 시간은 조계종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다. 이제는 종도 전체가 머리를 맞대어 나아갈 방향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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