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적극성이 동아리 활성화 이끈다”

프로그램 구성·회원 모집 ‘척척’
장점 활용해 주체적 성장 도와야
믿고 기다려 주는 시간 꼭 필요

1973년 창립돼 50여 년의 전통을 지닌 성신여대 불교학생회(이하 성불회). 성불회를 지금껏 지탱해온 근간에는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학생들이 있었다. 시키지 않아도 구성원들과 함께할 프로그램을 척척 만들었고, 너나 할 것 없이 신입회원 모집에 앞장섰다. 진심으로 동아리를 생각하는 열정과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모습들이다. 

2023년 성불회 지도법사를 맡은 시현 스님도 현재 임원진 학생들의 적극성을 높이 샀다. 스님은 그저 곁에서 학생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안정적인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울 뿐, 성불회를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건 오로지 학생들의 몫이라 여겼다. 학생들도 성불회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정말 즐기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 속에서 저는 중간 점검 정도만 해도 충분했습니다. 불교학생회는 학생이 주도해야 하고 스님은 보조가 되어야 합니다. 학생들 덕분에 많은 경험을 했고, 큰 어려움 없이 1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네요.”

스님에 따르면 이채연 전 성불회장의 경우는 회원 모집에 특화됐다. 동아리 홍보활동 당시 동자승 인형탈을 쓰고 목탁을 쳐 학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인품마저 좋아 같은 과 친구들도 이 전 회장을 따라 불교학생회에 줄줄이 가입했다. 학교생활과 동아리 활동이 어색한 신입생들도 이 전 회장의 꼼꼼한 보살핌에 점차 성불회 활동에 정을 붙였다.

유선재 부회장은 회장 소임을 맡았던 경험으로 임원진들이 무리 없이 학생회를 이끌어 가도록 지원했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소임도 같이 보고 있어 학생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원주연 부회장은 성불회 맏언니로, 학생들의 의지처가 되어주고 있다. 고민 상담 채팅창을 별도로 개설해 학생들이 쉽게 상담받을 수 있도록 했고, 죽음 명상, 비건 음식 만들기 등 프로그램을 계획해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대학생 전법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소통’입니다. 대학생들이 무슨 고민이 있는지, 이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같이 생각하고, 믿고 기다려 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절대 무언가를 급하게 해결해 주려는 권위적인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스님은 학생들이 장점을 활용해 주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 덕분일까. 성불회에는 현재 55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매주 열리는 정기법회에는 20명 정도가 고정으로 참여할 만큼 참여율이 높다. 

특히 2023년 11월, 성불회 학생들의 주도로 개최된 ‘원: 돌아가는 날을 그리다’ 전시회는 학생들의 손으로 이뤄낸 뜻깊은 결과물이다. 

2024년은 이연서 신임회장이 새로운 성불회를 이끈다. 이 신임회장은 요가법회, 임종법회, 불교 영화와 책 모임, 글램핑 명상, 성불회 체육대회, 목제 식기 만들기 등 하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다. 시현 스님은 또다시 이연서 법우 곁을 지키며 공약들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돕고 또 도울 것이다.

성신여대 불교학생회 지도법사 시현 스님이 학생들과 성북천에서 걷기명상을 하고 있다.
성신여대 불교학생회 지도법사 시현 스님이 학생들과 성북천에서 걷기명상을 하고 있다.

김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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