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행 실천 교육, 대학생 전법 목표”

폐부 위기 재도약 이끈 장본인
자기주도 이끌어 연속성 유지 

대전대 불교학생회 ‘유심회’의 신년 목표는 해외성지 순례다. 불교 성지를 방문해 식견을 넓히고, 불교가 가진 사회적 역할을 일깨우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상훈 대전대 불교학생회 지도교수는 학생들이 해외성지 순례를 통해 진정한 이타행을 체득하고, 몸소 실천하길 기원했다.

“자기 수행은 물론 보살행을 함께 하는 불교가 ‘현대불교’라고 생각합니다. 공동체 모두를 복되게 하려는 수행과 그 목적인 이타행을 우리 학생들이 대학 시절에 익히도록 하는 게 대학생 전법의 중요한 목표가 돼야 합니다. 이런 기회를 자주 만들어 주고 함께한다면 부처님 세상을 열어가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이상훈 교수는 폐부 위기에 처한 ‘유심회’를 되살려 재도약을 이끈 장본인이다. 2018년 당시 유심회 회장이 갑작스레 군에 입대하면서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동아리방 사용신청도 하지 않고 휴학한 탓에 다른 동아리가 이미 동아리방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 교수는 급히 학생처장과 동아리연합회장 등을 만나 사정을 설명했고, 20명 회원 모집 등 학생처가 요구하는 정동아리에 필요한 요건들을 만들어갔다. 하마터면 준동아리로 강등돼 동아리방이 언제 나올지 모르는 기약 없는 시간을 보낼 뻔했다. 이 교수의 발 빠른 대처로 고비를 넘겼고, 1981년 개교와 함께 창립돼 30여 년을 훌쩍 넘긴 유심회의 명맥을 다시금 이어갈 수 있었다.

현재 유심회에는 50여 명의 회원이 이름을 올렸다. 매번 모든 인원이 다 모이지는 못하지만 매주 월요법회와 연꽃 만들기나 차담 등을 통해 학생들의 꾸준한 신행생활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이 교수는 MZ세대의 특성에 맞춰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계획을 짜고 일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분위기를 잡아주는 데 초점을 뒀다.

“요즘 MZ세대는 본인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가져다줄 수 있는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을 원합니다. 어떤 구성이 좋을지 본인들 스스로 고민하고 구성하면서 전법의 힘을 기르고 있습니다.”

이 교수는 지도법사 스님과 지도교수가 강의하듯 가르치는 것을 넘어서 학생들 스스로 불교에 다가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자기주도’ 정서를 확산할 때 불교학생회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2023년 6월 고성 옥천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대전대 불교학생회.
2023년 6월 고성 옥천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대전대 불교학생회.

김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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