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 등 불교문화로 친숙한 교감”

편하게 불교에 다가설 매개체
곁에서 올바른 신행활동 지도

“불교가 딱딱하고 어렵다고 느껴져 불교학생회 가입을 주저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 같은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선 명상이나 템플스테이처럼 친근한 불교문화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흔히 ‘불교’라고 하면 ‘할머니의 종교’라는 선입견이 많다. 교리는 배울수록 난해하고, 깨달음은 잡히지 않는 신기루와 같이 가물거린다. 그렇기에 김현효 공주대 불교학생회 지도교수는 부담 없이 휴식을 즐기고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는 실제적 체험활동에 주목했다. 단 한 번의 경험이 가져다준 편안함은 일상이 지칠 때마다 불교를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공주대 불교학생회도 마찬가지다. 템플스테이와 명상으로 재창립을 이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작은 마곡사 주지 원경 스님의 대학생 포교 원력에서 비롯됐다. 원경 스님은 공주대 불교학생회 설립을 서원했고, 2022년 마곡사 교무국장 대륜 스님을 필두로 회원 모집에 나섰다. 무작정 공주대를 찾아 염주를 나눠줬고, 템플스테이와 명상을 하자고 홍보했다. 

점차 몇몇 학생들이 템플스테이에 참여하고 싶다며 관심을 가졌고 마곡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염주 꿰기, 요가, 타종 체험 등을 하면 소통의 시간을 보냈다. 이들 가운데는 명상을 희망하는 학생들도 있었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대륜 스님과 학교 잔디밭에서 걷기 명상을 진행했다.

문화 체험으로 방향성을 잡으니 학생들로부터 반응이 좋았다. 김현효 교수가 지도교수로 합류하면서 차근차근 토대를 다져가니 어느새 입소문을 타 회원 수가 늘어났다. 김 교수는 학생들의 곁에서 신행 활동이 올바르게 유지될 수 있도록 지도했고, 동아리 활동과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불교적 예법을 일러주기도 했고, 학생들 스스로 불교학생회 내에서 주체적인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왔다. 

각고의 노력 끝에 공주대 불교학생회는 2022년 9월 준동아리로 첫발을 내딛었고 2023년 10월 정동아리로 등록할 수 있었다. 1년 6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현재 55명의 학생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공주대에 등록된 동아리는 총 83개. 그중 종교 동아리가 10개인데, 불교 동아리는 이곳이 유일하다. 김 교수는 대학생 포교가 위기라지만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부지런히 불교학생회를 알리고 활동을 지속하면 조금씩 변화도 일어날 것이라 믿는다. 

2023년 1월 겨울방학 기간을 이용해 마곡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공주대 불교학생회.
2023년 1월 겨울방학 기간을 이용해 마곡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공주대 불교학생회.

김내영 기자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