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12월 28일 확정 결과 발표
塔 하중과 환경적 측면 등 고려해 결정
단계적으로 부재 쌓아 내년 중에 마무리

보존처리 중인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의 모습.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2016년부터 5년동안 보존처리가 이뤄졌으며, 지난 8월 1일 탑의 부재가 원주로 돌아갔다.
보존처리 중인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의 모습.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2016년부터 5년동안 보존처리가 이뤄졌으며, 지난 8월 1일 탑의 부재가 원주로 돌아갔다.

일제강점기 이후 제자리를 떠나 방황했던 비운의 탑 국보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복원 위치가 원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으로 확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건축문화재분과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하 지광국사탑)의 복원 위치를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 내에 위치한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으로 결정했다1228일 밝혔다.

보존처리가 끝난 자광국사탑의 복원 위치를 두고 그간 승탑의 원래 자리이던 승탑원에 보호각을 세운 후 그 안에 복원하는 방안과 법천사지 안에 건립돼 있는 유적전시관 내부에 설치하는 두 가지 방안이 논의돼 왔다.

이에 문화재위원회는 승탑원이 지형상 24톤에 달하는 지광국사탑의 하중을 견디기 어려운 점과 보호각을 추가로 세워야 하는 환경적 측면을 고려해 내진구조로 설계되어 있고 지광국사탑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에 복원키로 최종 결정했다.

지광국사탑은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에 세워졌던 고려 시대 국사 해린(海麟, 984-1070)의 사리와 유골이 봉안된 승탑으로, 평면 사각의 전각구조이며, 화려한 조각과 뛰어난 장엄장식으로 역대 가장 개성 있고 화려한 승탑으로 꼽힌다.

지광국사탑이 복원될 원주 법천사지 전시관 전경.
지광국사탑이 복원될 원주 법천사지 전시관 전경.

일제강점기인 1912년 일본 오사카로 반출되는 등 10여 차례 옮겨지고 한국전쟁 중 폭격으로 파손되는 등 역사적 고난과 아픔을 겪어오다 2016년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지광국사탑을 완전 해체하여 대전으로 이송한 후 2020년까지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를 진행하였다.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올해 8월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한 옥개석과 탑신석을 제외한 31개의 부재를 지광국사탑의 고향인 원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으로 이송을 하여 112년 만의 귀향을 기념하는 귀향식을 개최했으며, 이송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부재들은 유적전시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이에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내년 초 석탑의 복원설계를 시작해 면진대 설계·설치를 마친 후에는 상층 기단의 갑석을 쌓은 후 안정기를 거쳐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원에서 모니터링 중인 옥개석과 탑신석을 옮겨 와 단계적으로 탑을 쌓아 올릴 예정이라며 내년 중으로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에서 제 모습을 갖춘 지광국사탑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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