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硏, 오는 22일 해체 보고식 개최

시멘트로 복원된 상륜부 등
훼손 심각해 해체·보수 결정
2019년까지 보존처리 시행

▲ 경복궁 경내에 위치한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훼손이 심각해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탑의 해체·보수를 결정했다.
국보 제101호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3년여 간의 보존처리에 들어간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맹식)는 경복궁 경내에 위치한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을 전면 해체·보존처리한다.

지광국사탑은 고려 시대에 국가에서 최고의 승려에게 내리는 ‘왕사(王師)’와 ‘국사(國師)’의 칭호를 받았던 지광국사(984~1067)의 사리탑이다. 화강암으로 제작된 높이 6.1m의 이 탑은 통일신라 시대부터 유행했던 팔각원당형(八角圓堂型, 기단, 탑신 등이 팔각형으로 된 형식) 양식에서 벗어나 평면 4각형을 기본으로 하는 새로운 양식을 보여주며, 정교하고 화려한 이국풍의 조각이 돋보이는 고려 시대 사리탑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광국사탑은 빼어난 조형미로 인해 수난을 겪었다. 지광국사탑은 원래 ‘법천사지 지광국사탑비’(국보 제59호)와 함께 법천사터에 있었으나, 일제강점기인 1911년 일본인에 의해 옮겨져 1912년 일본으로 반출됐다. 이후 1990년 경복궁 경내로 오기까지 최소 9차례 이전되는 아픔을 가지고 있다.

또한, 6.25 한국전쟁 시 폭탄 피해로 옥개석을 비롯한 상부 부재가 여러 조각으로 파손되는 큰 손상을 입었고, 1957년 시멘트 등 다양한 재료로 복원됐다.

지광국사탑은 그간 시행된 정기조사, 문화재 특별 종합점검, 정밀안전진단 등을 통해 다수의 균열과 시멘트 복원 부위 탈락 등이 확인됐다. 특히, 기단부와 시멘트로 복원된 옥개석· 상륜부의 구조적 불안정까지 더해져 석탑의 추가적인 훼손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해체·보존이 결정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3월 14일부터 석탑 주변에 가설 시설물을 설치하는 준비과정에 들어갔으며, 3월 22일 오후 2시에 그 시작을 알리는 해체공사 보고식을 개최한다. 이후 오는 4월 2일까지 전체 부재를 해체하게 되며, 해체된 부재는 4월 6일 경복궁을 떠나 대전에 위치한 국립문화재연구소로 운송될 예정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2019년까지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과학적 보존처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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