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영화 ‘세계를 뒤흔든 43일’
7일 CGV파카디리서 언론시사회
1167km, 43일 여정 면면 담아
참가 스님들 솔직 인터뷰 ‘눈길’
이규철 감독 “진정성 담으려 했다”

다큐영화 ‘세계를 뒤흔든 43일’의 한 장면. 상월결사 인도순례 43일 간의 여정을 담았다. 
다큐영화 ‘세계를 뒤흔든 43일’의 한 장면. 상월결사 인도순례 43일 간의 여정을 담았다. 

“‘진짜 죽을 수도 있겠다싶었다. 그래도 해내야 한다. 이것은 내 생의 마지막 기회다.”

조계종 원로의원 동명 대종사가 눈물 머금고, 소회를 밝힌다. 그 소회는 자뭇 비장하다. 서울 성북구 전등사 회주로서 간화선 대중화에 평생을 매진한 조계종의 원로가 왜 이 같은 소회를 말하고 있는 걸까.

이는 지난 29일부터 323일까지 43일 간 진행된 상월결사 인도순례에 참가한 순례단원 동명 대종사의 영상 인터뷰 중 일부였다. 43, 1167km의 순례 여정 속 스님들의 절절한 구도열을 만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공개됐다.

117일 서울 종로 CGV피카디리에서는 상월결사 인도순례의 43일 여정을 담은 다큐 영화 세계를 뒤흔든 43의 기자단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불교계 기자뿐 만아니라 순례에 동참했던 순례단원들도 참석했다.

다큐영화 ‘세계를 뒤흔든 43일’의 한 장면.
다큐영화 ‘세계를 뒤흔든 43일’의 한 장면.

이번 영화는 KBS에서 부처님오신날 특집으로 상월결사 인도순례를 다룬 부처님과 함께 걷다특집 다큐를 저본으로 한다. 다큐 부처님과 함께 걷다는 종교 관련 다큐로는 이례적으로 재방송을 할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하지만, 50분 정도의 런닝타임으로는 상월결사 인도순례의 여정과 의미를 모두 담기엔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상월결사 인도순례에 참여했던 이규철PD를 감독으로 새롭게 영상들을 편집해 다큐 영화로 제작하게 됐다. 순례에 동참했던 BBS불교방송과 BTN불교TV에서 영상 협력이 이뤄져 영화의 질을 높였다. 영화의 런닝타임도 81분으로 대폭 늘어났다.

영화 세계를 뒤흔든 43은 사르나트(녹야원) 입재식을 시작으로 보드가야-영축산-라즈기리-바이샬리-쿠시나가르-룸비니-쉬라바스티로 이어진 순례 여정을 따라간다. 그 여정에는 번잡한 나레이션이 없다. 오직 순례에 참가한 스님들의 숨소리와 현장 육성, 인터뷰가 다큐의 서사를 이끈다. 그러기에 순례의 순간순간의 진정성이 모두 드러난다.

다큐영화 ‘세계를 뒤흔든 43일’의 한 장면.
다큐영화 ‘세계를 뒤흔든 43일’의 한 장면.

실제 스님들의 인터뷰는 순례에 대한 의미와 소회부터 수행과 출가, 부모님 이야기 등 다양하게 이어진다. 삭발염의하고 먹물 옷과 가사장삼을 두른 엄숙한 수행자로만 인식됐던 스님들의 진솔한 모습들은 가슴 한켠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한다. 또한, 너무 힘든 나머지 더우니까 수행이 잘 됩니다. 이게 뭐야!”라고 장난으로 성을 내는 스님의 모습은 친근하기까지 하다.

걷는다는 행위는 어찌 보면 구도 여정이면서 우리네 인생이기도 하다. 한걸음한걸음 지금 이 순간을 집중해 걷다보면 목표한 바에 도달하게 된다. 상월결사 인도순례도 마찬가지였다. 그 길의 끝에서 스님들이 얻어낸 사유의 결과들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걸으면서 알게 된 것은 내 안에 보물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부처님이 알려주셨다. 이제는 이 길이 외롭지 않다.”
진정한 부처는 중생을 위해 길을 걷는 사람이다.”
부처님께 늘 응석만 부렸는데, 부처님을 모시고 길을 걸으니 부처님께 효도하는 느낌이다.”

다큐영화 ‘세계를 뒤흔든 43일’의 한 장면.
다큐영화 ‘세계를 뒤흔든 43일’의 한 장면.

영화에서 보이는 깊은 사유를 담아낸 스님들의 인터뷰, 부처님 성지와 순례지의 수려한 풍광을 담아낸 수준 높은 영상들은 그 자체가 법문이다.

다큐 영화 세계를 뒤흔든 43은 우리에게 왜 전법을 해야 하는지를 전한다. 불교가 탄생한 인도에서 이제는 쇠락해 흔적만 남아있는 상황에 스님들은 참회의 눈물을 흘린다. 그러면서도 순례단에게 꽃비를 뿌리며 환영하고, 순례단의 발에 입을 맞추며 예경하는 모습에 불법(佛法)의 종자가 남아있음을 확인한다. 그런 모습들에 감읍한 순례단은 우리가 조금만 다가가도 이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날 수 있었다고 전법의 의지를 다진다.

영화의 첫 머리, 샤르나트에서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은 21세기 전도선언을 발표한다. 그리고 회향의 자리에서 다시 자승 스님은 한국불교에 전법의 화두를 던진다.

부처님이 제일 먼저 우리에게 주신 임무는 전법하라입니다. 전법 없는 불교는 죽어가는 불교입니다. 지장보살께서는 지옥중생을 다 제도하기 전까지는 성불을 다음 생으로 미룬다고 했습니다. 우리도 성불합시다’ ‘성불하세요를 다음생으로 미루고, 금생에는 부처님 법 전합시다로 살아갑시다.”

다큐영화 ‘세계를 뒤흔든 43일’의 한 장면.
다큐영화 ‘세계를 뒤흔든 43일’의 한 장면.

세계를 뒤흔든 43은 상월결사 인도순례 43일 대장정의 면면을 디테일하게 담아낸다. 이규철 감독이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도 진정성이다. 순례대중의 구도 열정과 의미가 대중에게 온전히 다가갔으면 해서다.

이규철 감독은 부처님이 걸었고, 스님들이 걷는 구도의 길을 각자의 스님들이 어떤 것을 추구하며 걸었는지를 담아내려 했다순례 참가 스님들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결국에는 부처님의 길을 따라가는 구도자의 이야기로 귀결됐다. 이를 따라가면 관객들도 불교가 무엇이며, 왜 스님들이 걷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큐 영화 세계를 뒤흔든 43은 오는 1116일 전국 100여 개 극장에서 개봉된다. 이에 앞서 상월결사 대학생 전법위원회는 1111일 오후 2시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대학생 전법기금 마련을 위한 사부대중 전법대회와 세계를 뒤흔든 43시사회를 개최한다.

대학생 전법위원장 돈관 스님(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의미 있는 날에 개최하는 전법대회에 많은 분이 동참해 대학생 전법을 통한 한국불교의 중흥에 뜻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큐영화 ‘세계를 뒤흔든 43일’의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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