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응원,이젠 ‘생명나눔’ 실천으로”

생명나눔실천본부에 2020년부터 소아암 어린이돕기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는 ‘스타투표 리매치’는 팬들이 가수 이름으로 기금을 적립 후원금을 보시할 수 있는 앱이다.
생명나눔실천본부에 2020년부터 소아암 어린이돕기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는 ‘스타투표 리매치’는 팬들이 가수 이름으로 기금을 적립 후원금을 보시할 수 있는 앱이다.

팬들이 스타들에게 사랑과 응원을 표현하는 방식이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음반을 구매하거나 현장을 따라다녔다면 현재는 기부와 봉사활동을 통해 선한 영향력으로 팬심을 표하고 있는 것. 과거에는 연예인들의 개인적인 기부사례가 미담으로 소개됐다면 최근 몇 년 전부터는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위해 모인 팬들의 집합인 팬덤 차원의 기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생일, 데뷔일 등 특정 날짜에 맞춰 성금 릴레이를 펼치거나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 봉사에 나서는 등 팬들의 기부가 트렌드로 여겨질 만큼 팬덤 나눔 행렬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불교계 유일 장기기증 희망등록 단체인 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장 일면)를 통해 2020년부터 꾸준히 팬덤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스타투표 리매치’는 가수를 응원하면서 선행까지 할 수 있는 앱이다. ‘미스터트롯’과 ‘미스트롯2’ ‘내일은 국민가수’ 등에 출연했던 가수의 팬들이 투표하고 응원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소개한다. 팬들의 소중한 한 표 한 표가 모여서 일정 득표수 이상이 됐을 때 시즌이 종료되고 결과에 따라 투표 받은 가수 이름으로 후원한다. 

100만 표 당 10만 원이 가수 이름으로 생명나눔실천본부에 기부되며 현재 3만여 명이 앱을 통해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스타를 향한 팬들의 성숙해지는 응원 방법이 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스타투표 리매치’ 앱을 개발한 이현진 대표는 2020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앱을 통해 모인 후원금을 꾸준히 생명나눔실천본부에 기부해왔다. 현재까지 21회에 걸쳐 기부한 후원금이 1억 5700만 원에 달한다. 이현진 대표는 2020년 첫 기부를 시작으로 2021년 7회, 2022년 8회 등 기부 회수를 꾸준히 늘려왔다. 2023년에도 8월 현재까지 5회 후원한 상태다.

이현진 대표는 생명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한 공을 높이 평가받아 생명나눔실천본부가 한 해동안 생명나눔 정신을 실천한 개인과 단체에게 수여하는 ‘생명나눔 대상’에서 2022년 나눔상을 받기도 했다. 앞서 2021년에는 산사음악회 후원부분 공헌자로 표창받았다.

‘스타투표 리매치’의 기부가 의미 있는 이유는 스타를 응원하는 마음을 사회를 위한 기부로 보여준다는 것과 팬들이 자발적으로 함께 모은 마음이라는 점에서다. 성별, 나이, 직업은 모두 다르지만 같은 연예인을 응원하는 마음 하나로 유대감이 형성돼 개인 차원에서는 낯설고 힘들었던 기부가 함께하니 즐겁고 뿌듯한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런 팬들의 따스한 마음을 알고 스타도 함께 동참하면서 선순환적인 기부행렬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다.

배수지 씨 팬클럽 ‘배꽃마을’ 등은 생명나눔실천본부가 실시하는 다양한 행사에 동참한다.
배수지 씨 팬클럽 ‘배꽃마을’ 등은 생명나눔실천본부가 실시하는 다양한 행사에 동참한다.

스타와 팬이 함께하는 선행에는 배우 겸 가수 배수지 씨를 빼놓을 수 없다. 

2014년 장기기증 희망등록 캠페인에 직접 참여, 숭고한 생명나눔 정신을 실천한 배수지 씨는 2016년부터 생명나눔실천본부에 5억 원 이상을 기부했다. 난치병 어린이뿐 아니라 긴급 환자 발생 시 남몰래 수술비를 지원했고 저소득층에 생필품을 전달하는데도 적극적이다. 2017~2018년에는 자신의 생일을 맞아 생명나눔실천본부에 후원금을 전달하며 선한 영향력을 펼치기도 했다. 

배수지 씨에 선행에 감동받은 팬들도 적극적으로 생명나눔실천본부의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의 팬사이트인 ‘DC갤러리 수지’ ‘배꽃마을’은 생명나눔실천본부가 실시하는 다양한 행사에 생일맞이 기부와 연말 불우이웃돕기 등으로 동참한다.

생명나눔실천본부 측은 “팬덤 기부 문화는 기부의 진정성도 지키면서 색다른 방식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선한 영향력으로 선순환의 고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점차 성장하고 확장돼 가는 모임·단체 기부 트렌드에 발맞춰 생명나눔도 모연 브랜드를 다양하게 확장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팬클럽이 나눔 문화 확산에 참여해주길 바라며 생명나눔 희망등록 캠페인에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imeunho@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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