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결사 18일차 순례 성료…순례 최다인원 300명 참가
해발 1000m 높이 사자평 넘어
어둠 헤치고 정상서 광명 맞이
진각스님 음식보시‧장사익 공연
울산 숙영 후 18일 통도사 도착
상월결사(회주 자승) 삼보사찰 천리순례단이 천리순례 최대 난코스로 꼽힌 사자평을 넘었다. 이제 내일이면 불보사찰 통도사다.
천리순례단은 10월 17일 18일차 순례로 밀양 표충사부터 재악산 사자평을 넘어 울산 숙영지까지 총 25km를 걸었다.
밀양 표충사 숙영지에서 순례단은 밤잠을 설쳤다. 전국적인 한파특보로 표충사 숙영지의 수온계는 새벽부터 영하권까지 떨어졌다. 기상시간은 새벽 4시였지만, 새벽 2시부터 숙영텐트에서 나온 이들이 많았다.
이날 순례에는 천리순례 기간 최대 인원이 일일참가자로 참여했다. 조계종 포교원장 범해 스님을 비롯한 포교원 국장단은 3일 연속 참여했으며, 중앙승가대 학인 스님 40여명을 비롯해 전국의 불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순례단과 이들을 외호하는 불자대중들은 새벽별을 보며 불교중흥을 발원으로 사자평 구간을 넘는 의지를 다졌다.
회주 자승 스님을 필두로 순례단은 어둠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갔다. 사찰 입구부터 오르막길이 펼쳐졌지만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이날 재악산 사자평의 기온은 영하 3도로 예고된 만큼 험난한 순례가 예고됐다. 하지만 부처님 가피로 사자평 정상까지 추위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순례단이 힘들 때면 재악산 계곡물 소리가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사자평 정상에서는 갈대밭이 순례단을 반겼다. 부처님의 온화한 미소처럼 햇빛이 순례단에 비쳐졌다. 정상에서는 미리 나온 표충사를 비롯한 인근 지역 불자들이 따뜻한 수건가 아침공양거리를 갖고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에 사자평 칼바람에 흐른 땀이 식고 추위가 느껴질 때 쯤 표충사 주지 진각 스님은 직접 지게를 지고 따뜻한 찐빵을 날랐다.
표충사 주지 진각 스님은 “천막결사 당시 대중들의 공양을 받은 입장에서 이번엔 순례대중에 공양을 올리고 싶었다. 함께 걷지 못했지만 삼보사찰 천리순례가 불교중흥으로 이어지기 위해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자평에서는 순례의 깜짝 이벤트도 마련됐다.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소리꾼 장사익 씨의 구성진 노래소리는 행선 중의 어려움을 모두 잊게 하기 충분했다.
사자평 정상에서의 잠깐의 휴식을 뒤로, 순례단은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순례단을 반긴 갈대들이 숙영지로 향하는 순례단을 배웅하는 듯했다.
순례 중 최다 일일참가자가 참여한 이날 순례에서 순례단과 일일참가자들의 거리는 점점 벌어졌다.
십수일간 순례로 다져진 순례단의 산행과 일일참가자들의 산행 속도가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재악산을 내려온 순례단은 내일일참가자들을 기다린 뒤 회향의식을 가졌다.
이날 참여자로는 조계종 포교원장 범해 스님과 포교원 국장단이 14일 포교토크콘서트 후 계속 참여하고 있으며, 동국대 부총장 종호 스님과 동국대 임직원, 학인 스님 41명과 연운사, 수국사, 제주 쌍계사, 대전 진안사, 창원 안국사 등에서 순례에 일일참여자로 참가했다.
또 이번 삼보사찰 천리순례를 진행하는 대승투어를 통해 부분참가자들도 대거 참여했다.
이원욱 국회정각회장은 “불교중흥 뿐만 아니라 국난극복을 위해서도 스님들이 나서준 것에 불자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써 감사드린다”며 “많은 국민들도 이 같은 뜻에 공감하고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교원장 범해 스님은 “숙영지마다 많은 불자분들이 호응해줘 기쁘다. 불교에서 그동안 법회 위주였지 이러한 행선은 없었다. 신심과 원력으로 걷는 이 자리에 스님들과 신도들이 모두 환희심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불교중흥을 위한 결사가 완성되도록 순례 문화가 새로운 신행문화로 자리잡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0월 18일 19일차 23Km의 순례를 끝으로 순례단은 양산 통도사에 도착한다. 울산 숙영지를 출발해, 상북면과 교동리, 가천리를 거쳐 불보종찰 통도사에 당도해 새로운 불교중흥 서원을 뒤로 회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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