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결사 삼보순례단, 10월 18일 통도사서 회향식

19일간 423km 행선 완보
불자대중 환호 속에 회향
통도사 금강계단서 재발원
“적극‧친절 불교 나아갈 것”
​​​​​​​성파 스님 “찬탄 마지 않아”

상월결사 삼보사찰 천리순례가 10월18일 불보사찰 통도사서 회향됐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을 필두로 순례단이 회향지인 통도사로 걸어 들어오고 있다
상월결사 삼보사찰 천리순례가 10월18일 불보사찰 통도사서 회향됐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을 필두로 순례단이 회향지인 통도사로 걸어 들어오고 있다

“한국불교의 변화를 위해서는 누군가는 변화의 깃발을 들어야 합니다. 저희는 날마다 그 자리 그대로 계신 부처님을 만났습니다. 함께 걸어서 행복했습니다. 저희는 중생 곁으로 움직이는 불교, 적극적인 불교, 친절한 불교로 나아가겠습니다. 상월선원 만행결사 깃발을 중생계와 허공계에 회향합니다.”

불교중흥의 서막, 상월결사 삼보사찰 천리순례가 대장정을 회향했다. 상월결사(회주 자승) 삼보순례단은 10월 18일 불보종찰 통도사에서 순례 회향식을 봉행했다.

이날 순례 회향에는 500여 불자대중이 운집해 순례 회향을 축하했다.
이날 순례 회향에는 500여 불자대중이 운집해 순례 회향을 축하했다.

9월 30일 승보종찰 송광사에 모여 10월 1일 입재한 이후 19일만이다. 순례단은 19일 차인 이날 울주 숙영지를 출발해 양산으로 진입, 불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통도사에 도착했다.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을 비롯해 통도사 선다회 등 사부대중이 통도사 산문부터 길게 줄을 서서 순례단을 환영했다. 통도사 취타대의 풍악이 울리는 가운데 순례단에 불자들은 목도리를 공양올렸다. 

이날 통도사에는 삼보순례 장정의 끝을 축하하기 위한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차기 대권 후보들의 참석이 눈에 띄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인 김혜경 여사가 회향식에 참석했으며, 윤석열·유승민 국민의힘 후보,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강윤형 여사가 함께 자리했다. 또한, 윤영석 국민의힘 국회의원(양산 갑), 김일권 양산시장, 이주영 前해양수산부 장관, 김경수 前경남도지사 부인 김정순(법명 대비심) 여사가 참석했다.  

통도사 숲길에서 일주문을 향해 마지막 행선을 진행한 순례단은 통도사 금강계단으로 향했다. 회주 자승 스님 등 순례단 전원은 맨발로 금강계단을 참배했다. 사리탑 탑돌이를 하며 순례단은 그동안의 순례가 깨달음을 향한 길임과 동시에 우리 사회 평화와 행복을 향한 이타행임을 나타냈다. 통도사 금강계단에서 순례단은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의 축원과 함께 이날 순례를 회향했다.

회주 자승 스님이 통도사 금강계단을 맨발로 참배하고 있다.
회주 자승 스님이 통도사 금강계단을 맨발로 참배하고 있다.

이날 회향식은 19일차 순례 회향과 함께 2부로 전체 행사를 회향하는 회향식으로 나눠 진행됐다. 두 회향식 사이에는 회주 자승 스님의 결사정신에 대한 영상법문이 상영됐다. 자승 스님은 사부대중이 맡은 자리에서 간절함을 갖고 있으면 중흥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의 축원으로 순례 회향의식을 치루고 있는 순례단의 모습.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의 축원으로 순례 회향의식을 치루고 있는 순례단의 모습.

이어진 2부 전체 회향식에서는 총도감 호산 스님이 순례에 참여한 한명 한명을 대중들에게 소개했다. 한명씩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어 회주 자승 스님이 주지 현문 스님에게 죽비를 전달했다.

회향식에서는 영축총림 방장 성파 스님이 법문했다. 성파 스님은 “산에 올라가면 다리힘을 알 수 있고, 물에 들어가면 길고 짧은 것이 보인다고 했다. 만행결사를 하신 분과 하지 않은 분이 너무나 다르다”며 “여러분들은 그러한 결과로 ‘혁범성성(革凡成聖)’이라, 범부를 바꿔 성인이 되게 할 것”이라고 법문했다.

성파 스님은 이어 “상월 삼동 묵자선(상월선원에서 3개월간 묵언정진으로), 삼사 천리 수행여(불법승 삼보사찰 천리길을 수행해서 예를 올리니)라, 영산 금일 교류월(영축산의 금일 밝고 밝은 달)은 조파 산하 대지회(산하 대지를 완전히 비춰서 빛나게 할지라)라”고 법어를 내렸다.

천리순례 회향식에는 새로운 불교로 거듭날 것을 다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천리순례 회향식에는 새로운 불교로 거듭날 것을 다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회주 자승 스님은 이날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에게 죽비를 전달했다.
회주 자승 스님은 이날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에게 죽비를 전달했다.

환영사에서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은 “423km 천리길을 걸으며 부처님과 같이 길 위에서 먹고 자고 법을 편 여러분은 부처님과 같이 존경받아 마땅한 분”이라며 “상월결사는 상구보리의 씨앗, 자비순례는 하화중생, 이번 만행결사는 자리이타의 열매를 맺게 했다. 이 순례는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힘찬 도약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끝으로 순례단은 발원문을 낭독하며 대장정 회향이 새로운 시작임을 알렸다. 진오 스님의 대표낭독을 통해 순례단은 “중생 곁으로 움직이는 불교, 적극적인 불교, 친절한 불교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하며 아쉬움을 뒤로 회향했다.

진오 스님을 대표로 발원문을 낭독하는 순례단의 모습
진오 스님을 대표로 발원문을 낭독하는 순례단의 모습
이날 회향식에는 정재계 관계자들도 대거 참여했다.

한편, 상월결사는 11월 2일부터 8일까지 불교중흥을 위한 선서화전을 열며, 11월 11일 상월결사 2주년 기념법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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