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산에도 가을이 있을까. 단풍과 낙엽, 높아진 하늘, 깊어진 바람이 있을까. 있다고 해도 이 사바의 가을만 할까. 이 고단하고 지난한 삶에서 한 번 쯤 하늘을 보게 되는 시간, 번개처럼 지나가는 이 짧은 계절만 할까. 수미산 끄트머리, 사바는 지금 가을이라는 시절에 물들어간다. 문 밖의 모든 것들이 깊어간다. 하늘이 깊어가고 숲이 깊어가고 바람도 깊어간다. 이제 우리가 깊어가야 할 시간이다. 이 짧은 시절에 우리는 하늘보다, 숲보다, 바람보다 깊어져야 한다. 말마다 글마다 걸음마다, 무엇을 바라보든 무엇보다 우리의 두 눈이 더 깊
불교와 만나다수배 학생시절 법륜 스님 만나해인사 수련대회서 불교 입문불교교재 편집 도우며 본격 공부 부처님의 말씀은 궁극적으로 중생의 삶 속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따라서 부처님의 말씀을 따르는, 실천의 문제가 요체라고 할 수 있다. 한 사람 한 사람 불법의 실천이 전체의 삶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부처님의 말씀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부처님의 말씀을 따르는 길은 수없이 많다. 출가하여 사문의 길을 걷는 길부터 여러 분야에서 불법을 전하고 실천하는 일까지 수없이 많은 길이 있다. 그 속에는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부
‘알아차림’ 위한 수행강조곳곳에 ‘묵언’ 표지 눈길개인·집중 수행 병행매일 신청자 인터뷰 진행“위빠사나, 불교 넘은 수행”‘명상’이라하면 조용한 곳에 앉아 죽은 듯이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진정한 명상은 우리가 숨쉬는 바로 이 순간 하나 하나 속에서 알아차림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부처님은 매 순간을 알아차림으로 계셨지만 생활 속의 우리들은 작은 순간이라도 잠시나마 알아차림의 과정에 들도록 하는 것이 명상의 역할이다.서구 사회에서 이러한 생활 속 알아차림의 열풍을 불러일으킨 곳이 있다. 바로 프랑스 보르도에 틱
2009년 장유정 이사장 반찬 봉사매주 토요일 새벽마다 직접 요리법당 건립할 때도 공양간에 초점2012년 주민센터 연계 본격 봉사매주 木·둘째 주 土에 봉사 진행저소득 계층·요양소에 반찬 전달은둔형 외톨이들 반찬 수령 유도지속적인 관심·상담 등 도움 줘 누군가를 돕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마음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나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하지만 어딘가에는 늘 그런 사람들이 존재한다. (사)미소원 반찬봉사팀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다. 그들은 가족의 음
끝없는 생애 시련태생부터 연좌제로 고난 시작결혼 3년 만에 남편 사별30대 말 병마와 투병 시작1973년 아들과 태국 이주1984년 〈법구경〉 번역서 출간계기로 불교 공부 시작불교공부 6년 만에 불교귀의눈 수술 후 연꽃그림 시작 자신을 평생 괴롭힌 병마를 인생의 가장 큰 선물로 생각할 수 있을까. 만약 그럴 수 있다면 그것은 ‘수행’일 것이다. 수행이라는 말의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는 오늘날에서 그것을 수행이라는 말로 언급하는 것이 오히려 민망스러운 일은 아닐까. 조심스러운 마음이다. 자신을 ‘부처님의 영원한 학생’이라고
해발 629M 벼랑 끝에 오르면 속세의 모든 미련과 그리움을 끊어낼 수 있을까. 그 옛날, 사라진 고려를 잊지 못했던 고려의 마지막 신하 셋은 그 그리움을 끊어내기 위해 절벽 끝으로 올랐다. 세상이 바뀌고 세월이 흐른 어느 날에는 보위에 오르지 못한 조선의 두 왕자가 시절의 미련과 그리움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같은 곳을 찾았다. 하늘인지 땅인지 모를 그곳은 나한의 도량이었다. 기도가 전부인 하루와 멀어진 시간이 전부였던 그들은 나한의 품에서 한 시대를 잊었다. 그리고 시절과 함께 사라졌다. 도량은 관악산(해발 629M) 정상에 자리
〈화엄경〉의 본래 이름은 〈대방광불화엄경〉이다. ‘대방광’은 진리, ‘화엄’은 보살이 여러 가지 꽃으로 부처님의 연화장 세계를 장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우리에게 〈화엄경〉은 선재동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화엄경〉 입법계품에 나오는 선재동자는 53명의 선지식을 찾아다니며 깨달음을 구한다. 그는 구도의 공덕으로 아미타불의 국토에 왕생해 입법계의 뜻을 이뤘다. 선재동자는 가장 모범적인 구도자이면서 이상적인 인간상이기도 하다. 그의 구법 원력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대행선 연구로 인생 2막8월 대행선연구원
불연ㆍ공부ㆍ수행어릴 적부터 조모와 함께 신행성인 돼서도 불교적 삶 유지1993년 조계사불교대학 입학부산서 서울 오가며 불교 공부2년 과정 수료 1기 포교사 품수석가모니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후 법을 펼치지 않고 바로 열반에 들었다면 오늘날 불교는 존재하지 못했을지 모른다. 그래서 불교는 부처님이 성도했을 때가 아니라 초전법륜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부처님의 초전법륜을 첫 포교라고 본다면 포교가 불교의 시작이다. 그러므로 포교는 부처님의 진리를 전하는 것이자 불교를 지탱하는 근본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포교는 승속
“쉼도 정진도 오로지 자신 의지에 달려”‘철커덕’ 걸어 잠근 문처럼 온갖 바깥 세상으로 열린 마음 또한 일순간 정리가 됐다. 좁은 1.5평의 공간, 하얀 벽 사이로 뚫린 작은 창문 만이 세상과 통하는 길이다. 항상 손에 들고 있던 스마트폰도, 하루종일 빠져 있던 인터넷도 없다. 심지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조차 없다. 간간히 들리는 새들의 지저귐과 찌르레기 소리만이 동무가 되는 곳이 바로 무문관이었다.바깥의 문을 걸어 잠그고 마음의 문을 여는 ‘무문관’(無門關). 무문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뜨겁다.선방 수좌 스님들이 용맹정진
산은 저마다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오랜 시간 속에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오대산 역시 마찬가지다. 오대산에는 관음, 지장, 대세지, 문수, 나한 등 5만의 보살이 상주한다. 오대산의 이름은 5만의 보살이 상주하는 ‘다섯 곳(5대)’에서 왔다. 산 전체가 부처님의 그늘이다. 어디서 길을 시작해도 길 끝에서 부처님을 만나게 되어있다. 또한 어디에서 길을 잃어도 부처님을 만나게 되어있다. 그래서 오대산을 걷는 일은 모두 ‘순례’다. 어느 길에 들어서도 부처님의 그림자를 밟게 된다. 오대산에 선다. 그 옛날 자
전국 각지의 군법당에서 신심 하나로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 군장병들을 돌보는 이들이 있다.물심양면으로 한국불교의 미래를 싹틔우기 위해 묵묵히 그리고 아낌없이 정진하는 우리시대 부루나 존자들이다. 이들의 마음은 하나같다. 성별도 연령도 계층도 다르지만 군장병들을 자신의 아들과 같이 여기고, 무사히 제대해 사회로, 가정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다.군장병들을 보살피는 부루나 존자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이가 있다. 바로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총동문회(회장 백효흠) 산하 군포교지원단을 이끌고 있는 유선재 단장이다. 군포교를 불자사명으로 20
승보공양, 후원회 인연2015년 최원철 회장 입회SNS 밴드 이용 홍보 가입현재 회원수 700여 명매월 첫 주말 정기법회부처님 당시, 부호 수닷타(급고독장자ㆍ給孤獨長者)는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곧바로 불법(佛法)에 귀의한다. 그리고 자신의 재물을 부처님을 위한 불사에 미련 없이 회향한다. 그는 기원정사를 지어 부처님을 모시고 그 가르침을 늘 가까이 한다. 사업가였던 수닷타가 자신의 모든 재물을 미련 없이 부처님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부처님을 공양한다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