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信解行證’… 군포교가 곧 수행”
“불교는 ‘信解行證’… 군포교가 곧 수행”
  • 노덕현 기자
  • 승인 2019.08.20 09: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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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재 단장(대불련 총동문회 군포교지원단)
유선재 군포교지원단장은… 1970년 조계사에서 불교를 처음 접하고 1973년 중앙대 경영학과에 입학해 대불련 활동에 매진했다. 2010년부터 대불련총동문회 군포교지원단 활동을 펼쳤으며 2011년 군포교지원단 2대단장으로 취임했다. 2013년 목동 법안정사 부부불자회 회장, 2016년 대불련총동문회 고문을 역임했으며 2017년부터 현재까지 대불련총동문회 수석부회장으로 있다.

전국 각지의 군법당에서 신심 하나로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 군장병들을 돌보는 이들이 있다.

물심양면으로 한국불교의 미래를 싹틔우기 위해 묵묵히 그리고 아낌없이 정진하는 우리시대 부루나 존자들이다. 이들의 마음은 하나같다. 성별도 연령도 계층도 다르지만 군장병들을 자신의 아들과 같이 여기고, 무사히 제대해 사회로, 가정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군장병들을 보살피는 부루나 존자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이가 있다. 바로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총동문회(회장 백효흠) 산하 군포교지원단을 이끌고 있는 유선재 단장이다.

 군포교를 불자사명으로 
2009년 대불련 총동문회서
군포교지원단 발족에 기여
2011년부터 단장으로 이끌어

38명 법사, 17곳 법당 활약
법당불사, 장병상담도 진행
“군포교 네트워크 구성 과제”

유 단장이 이끄는 군포교지원단은 7월 20일 창립10주년을 맞았다. 30여 포교사가 20여개 부대서 연간 500여 회 법회를 이끌 만큼 이들은 아직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유 단장이 있었다.

교복 맞추러 왔다 조계사서 맺은 불연

유선재 군포교지원단장이 처음 불교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70년 서울 화신백화점에 교복을 구입하러 오면서 부터였다.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유 단장은 인근 조계사에 우연히 들렀고, 그때 법문을 처음 듣게 됐다.

“옛날에 친구 따라서 창신동 교회를 갔었는데 목사님의 설교가 이상했어요. 그 당시에는 ‘이건 내 옷 아니다’는 생각을 하고 한참 시간이 지났어요. 당시 조계사에서 머뭇머뭇 둘러보고 있었는데 조계사 중고등학생회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여기서 학생회 선생님이 어떤 얘기를 했냐하면 업, 인과, 인연, 중도 이런 얘기를 한 거예요.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내 정신의 옷에 딱 맞는 겁니다. 이런 생각에 학생회에 가입해 활동했습니다.”

법문을 통해 불연을 맺은 유 단장은 교회의 설교에서 느끼지 못한 인생의 가르침임을 직감했다. 고등학교에서부터 불교학생회 활동을 하고 중앙대에 입학해서도 자연스럽게 불교학생회 활동을 하게 됐다.

“당시 불교는 산중불교였고, 치마불교였습니다. 대학생 불자들 사이에서는 지성불자로서의 자긍심이 대단했어요. 지금과 달리 대학진학을 많이 할 때가 아니었거든요. 산중불교를 도시불교, 치마불교를 대중불교로 바꾸는 것이 지성불자의 사명이란 생각이 대불련 활동까지 이어졌습니다.”

유 단장은 불교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보다 더 큰 역할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대불련 중앙본부 조직위원장과 대학 학보사 기자로도 활동했다. 당시 전국 대불련 학생들을 화랑대회에 모집하는 등 전국을 다니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유선재 단장이 제대하는 군종병에게 공로패를 전달하고 있다.

대불련 총동문회서 군포교 원력 발현

유 단장은 대기업에 취직해 곧바로 해외지사로 발령 나는 바람에 한동안 불교 활동과는 거리를 둘 수밖에 없었지만 귀국 후 평소의 원력이 자연스럽게 무르익으면서 대불련 총동문회 활동을 하게 됐고, 이 활동 중 젊은 불자 육성, 특히 군장병 포교에 매진하게 됐다.

유 단장이 가장 안타깝게 느낀 점은 세월이 지나며 대학생 불자수가 감소하고 대학 불교학생회에 입회를 하지 않는 현실이었다.

“미래불교 양성과 청년포교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갖게 됐습니다. 청년포교의 열망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대학생 포교냐 군장병 포교냐 였어요. 대학생 포교는 당시 많은 분들이 나선 상태였어요. 그런데 대불련 동문들 사이에서 군포교는 이른바 황무지와 같았죠. 이 부분은 꼭 필요하단 생각에 ‘남들이 하지 않는 군장병 포교에 열의를 갖고 힘써 봐야겠다’는 마음을 저절로 갖게 됐습니다.”

대불련 총동문회 차원에서도 필요한 일이었다. 2009년 7월 19일 이렇게 대불련 총동문회 군포교지원단이 출범했다. 명호근 대불련 총동문회 회장 등 원력이 모였다. 초대 단장은 충북대 68학번인 박호석 법사가 맡았으며 2011년부터 2대 단장으로 유 단장이 맡아 이끌었다.

“군장병 포교를 통해 대학생 포교 활성화도 이끌겠다는 원대한 목표가 있습니다. 7곳 법당에 20명의 포교사를 보내면서 출범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저는 단원이었지요.”

유 단장은 율곡대대 법당서 법사로 군포교 첫발을 디뎠다. 군포교지원단은 그동안 17곳 군법당에서 법사 38명이 월 37회의 법회를 지원하면서 약 2000여명의 병사들을 대상으로 전법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군포교지원단 소속 지도법사들은 통상적인 일요법회에서 장병들에게 불법을 전하고 장병들의 신상 및 고충상담도 실시하며 장병들을 위한 간식도 지원했다. 특별법회로는 부처님오신날 봉축법회를 비롯해 문화법회, 호국영령 천도법회 등 다양한 군포교 활동을 펼쳤다. 제대 장병중 복학생을 대상으로 대불련을 소개하고 복학 후 활동을 권장하는 역할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문제는 포교에 나선 어떤 법당은 물이차고 부처님 불상이 관리도 안 되는 이른바 깡통법당이었습니다. 기자 분들이 오셔서 울기도 했어요. 법회를 시작했지만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법당 불사도 시작했습니다.”

군포교지원단 법사들은 대불련 동문들과 후원자 등 십시일반 원력을 모아 11보급대대 안국사 신축, 1사단 12연대 운천대대의 석불사 중창, 9사단 백마수색대대의 영축사 신축, 5포병여단 105대대 비룡호국사 중창, 2기갑여단의 충성사 중창, 933포대의 중창 불사 등을 이뤄냈다.

2013년 호국충성사 낙성식 모습.

 지성·대중·도시불교로 
1970년 조계사 학생회서 감화
중앙대 대불련 이어 동문활동
신해행증의 수행차원서 포교

27년 부부법회, 군포교 원동력
기수 모임 이끌고 군법회도
“수처작주로 군포교에 최선을”

매년 군종병 공로패 전달
전역 후 찾아와 인사도
“군 법문이 불심 발현 영향”

안타까운 점은 대부분의 지도법사들이 지원 없이 사실상 원력 하나에 의존해 군포교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와중에도 군포교지원단은 법당의 영상 및 음향시설, 냉난방 기구, 방석, 법구, 탱화 장엄 등 비품을 지원하며 군불교 발전에 기여했다.

건립불사 과정에서 보다 많은 이들의 동참이 이어졌고, 사단법인 대불에 장학금이 답지, 1년에 3명의 불자 대학생에게 장학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 단장은 “올해 봉축행사 제등행렬 때 한 건장한 청년이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며 “가만히 보니 법회를 나가는 부대 출신 청년이었다. 반갑게 와서 당시에 법문을 듣고 제대 후에도 사찰에 나가고 있다고 하는데 얼마나 기쁘던지”하며 웃었다.

유 단장은 “조계사에서 우연히 들은 법문 한 구절이 저를 포교의 길로 이끌었듯, 군법당에서 군장병들에게 하는 법문도 이들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라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수백명의 장병들 중에 한 명이라도 부처님 가르침을 접하고 불자로서 수행정진하는 삶을 살게 한다면 그것만큼 보람찬 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단장은 그런 의미에서 군포교지원단에서는 군종병을 대상으로 공로패를 전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때로는 법사들을 대신해 법회 집전을 보고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이들이 제대시에 조금이나마 불교에 대해 좋은 추억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들에게 주는 이른바 축원지갑 등은 유 단장이 협찬을 받아 지급한다.

유 단장은 이어 그만큼 보람찬 일이기에 보다 많은 이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불교의 희망이 사그라드는 작금의 현실에서 군포교와 대학포교만이 불교의 미래라고 힘주어 말했다.

“부처님 불사가 새로운 인연을 만듭니다. 군장병들이 건강하게 전역을 하고 진로에 대한 고민도 덜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향후 대학생 청년 포교를 위한 범불교 네트워크 구축과 지원 단체에 대한 재정적 지원, 인재양성 불사 등 세 가지가 융합될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의 관심과 동참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7월 2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대불련 총동문회 군포교지원단 10주년 행사는 그동안 전국각지에서 활동했던 지원단 법사들의 원력을 모아 다시 새로운 발원을 하는 계기가 됐다.

미래불교 절실한 과제 ‘군포교’

“군장병 포교는 한국불교 미래불교에 절실한 과제이고 젊은 불자 육성에 씨앗이 되는 활동이니 종단 범불교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유 단장은 군포교 현장에서 탈종교 현상과 청년층의 불교에 대한 무관심 현상에서 청년 불교의 육성은 중요함을 역설했다.

“좀 더 군포교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몇까지 제언이 있습니다. 먼저 사부대중들의 군포교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유기적인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기독교계서 선교의 16개 단체가 있듯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합니다. 이러한 군포교 단체에 대한 지원 체제가 이뤄져야 합니다. 또 청년 대학생에 대한 인재불사가 필요합니다.”

유 단장은 먼저 네트워크 구성을 위해서는 조계종 군종특별교구를 중심으로 군포교지원단체 협의회를 재가동해야 함을 강조했다. 협의회는 3년 간 열리지 않고 있다.

유 단장은 협의회를 통해 가동이 되는 법당과 가동되지 않는 법당, 법사들의 법회 현황 등을 서로 점검하고 모자란 부분을 채워가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현장 활동에 어려운 점에 대한 해소도 필요하다. 유 단장은 “대부분의 법사들이 본인들의 주머니를 털어서 간식 등을 마련하고 있다.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여기에 아직도 법사가 없어 법회를 열지 못하는 군법당이 많이 있다”며 “시설과 비품을 위해서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력과 열정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군포교지원단 10주년 행사서 법사들이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부법회 불심, 군포교 이어져

그렇다면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유 단장이 10년 넘게 군포교 활동을 해올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유 단장은 가정에서의 든든한 지원을 들었다. 유 단장은 서울 목동 법안정사서 부부불자회 창립멤버로 2013년 부부불자회장을 맡는 등 27년간 꾸준히 정진해오고 있다.

“제 삶의 모토는 언제 어디서나 주인 됨의 자세로 일관하는 수처작주 입처개진과 상구보리 하화중생, 그리고 아는 것을 실천으로 증명해 낼 때 진정한 불자가 된다는 신해행증의 체계대로 생활불교를 실천하는 일입니다.”

유 단장은 “지성불교로서 대중불교를 해야겠다는 마음속에 부부가 함께 사찰에 가야한다는 것으로 이어졌다”며 “그때 가정 속에 불교신행을 가져왔고, 이것이 포교의 힘이 된다”고 말했다.

유 단장은 매월 첫째 주 토요일마다 초청법사를 모시고 부부법회를 하고 있다. 월 1회 산행법회 등으로 꾸준히 모임을 가진 부부법회의 도반들은 군포교에서의 도반이 되기도 했다.

“가정을 순례하면서 법회를 열며 불교는 가정에서 비롯된다고 느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봉사활동도 조직을 구성해서 하고 있습니다. 결국 군포교까지 함께 활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분들도 군법당에 가면 오히려 신심이 더 난다고 하십니다. 군포교는 군장병들에게 불자의 씨앗을 심는 일이기도 하지만 봉사하는 이들에게도 불자의 씨앗을 심는 일입니다.”

유 단장은 13년째 개인사업인 건설업에서도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 모든 일이 상대를 이롭게 하고 자기 자신도 이롭게 한다는 생각이다.

“아침에 회사에 출근하면 하는 것이 있습니다. 향을 사르고 참회진언을 외웁니다. 신심을 지키는 기둥입니다. 그 다음은 군포교가 수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다시 나섭니다. 결국 우리들 삶은 신해행증입니다.”

열악한 군포교 현장에서 묵묵히 전법의 길을 걸어온 군포교지원단, 그리고 유선재 단장. 이들이 간절히 발원한 것은 끝까지도 전법포교의 활성화였다. 열정 하나로 십 수 년간 전방 오지에서 포교활동을 이어온 이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부부법회 회원들과 군포교에 나선 유단장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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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길 2019-08-21 11:31:04
너무나 부럽습니다. 부처님의 뜻을 실천하시는 모습이 너무나 좋습니다. 저도 간절하게 염원해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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