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에겐?각자?믿는?바가?있다.?자기를?믿든?타인을?믿든,?과학을?믿든?미신을?믿든,?사람은?믿지?않고는?못?배기는?존재이다.?어떤?종교는?꽤?철학적이기도?하지만?믿음만큼?대단히?중요하진?않다. 알랭?드?보통은?‘무신론자를?위한?종교’라는?책에,?무신론자일지라도?가치?있는?신앙의?측면을?간과해서는?안?된다고?썼다.?부처의?무아론은?신의?전지전능을?부정하지만,?신을?갈망하는?사람들에?의해?무상해지고?말았다.?신을?갈망하는?사람들의?힘이?관세음보살을?등장시켰으니?말이다.?대승경전?법화경은?관세음보살을?찬탄하는?글로?일관한다.?관세음보살을?끊임없이?염불하면?불이?나도?타지?않으며,?홍수에도?떠내려가지?않으며,?악귀의?괴롭힘에도?태연히?견딜?수?있다.?칼과?몽둥이는?부러지고,?수
? 강원도?대관령에는?눈이?많이?내린다.?백두대간을?타고?오르는?공기가?버거운?듯?품고?있던?습기를?산에다?부려?놓는데,?그게?눈이다. 이를?알고?겨울의?초입부터?많은?등산객이?이?지역의?대관령?휴게소를?찾는다.?나와?도반들도?그런?부류였다.?나무줄기인?대관령에서?곁가지처럼?뻗어?나간?선자령(仙子嶺)에?오르기?위해서였다. 휴게소를?나와?잠시?오르막길을?걸으니?갈림길이?나왔다.?거기서?오른쪽?비탈길로?새하얗게?몸을?일으킨?산이?선자령이다.?태백-오대산으로?연결해주는?백두대간의?준령이다. 들머리를?국사성황사로?잡은?것은?범일?국사를?친견하기?위해서였다.?스님이?산신령으로?추앙받는?일은?극히?의외가?아닐?수?없다.?사당에?모셔진?범일?국사는?게다가?구산선문의?하나인?사굴
? 카빌라바투를?멸망시키려고?군대를?일으킨?코살라국의?비두다바?왕이?국경을?넘다?부처를?발견했다.?부처는?잎이라고는?없는?마른나무?밑에?앉아?뜨거운?햇볕을?견디고?있었다.?비두다바는?말을?몰아?부처에게로?다가갔다. “잎이?무성한?니그로다?나무도?있는데?왜?마른나무?밑에?계시지요?” “친족의?그늘만큼?시원한?그늘이?어디?있겠소.” 부처의?말뜻은?카필라?성을?공격하여?당신의?친족을?죽이지?말아?달라는?부탁이었다.?그?말을?절실하게?전하려?그늘이?없는?마른나무?아래?일인시위를?벌인?것이었다. 비두다바는?부처의?부탁에도?아랑곳하지?않고?부처의?나라?카필라바투를?무너뜨리고?사카족의?씨를?말렸다고?은?전한다. 부처의?시대처럼?전쟁이?나서?가족이?뿔뿔이?흩어
? 곤돌라가?어디쯤?올랐을까.?갑자기?주변?풍경이?바뀐다.?세상이?확?뒤집혀버린?느낌이다.?스노보드나?스키를?즐기는?사람들도?오간?데?없다.?무주리조트의?곤돌라?탑승장에서는?아무리?봐도?눈이?드문드문?쌓인,?그저?그런?갈색?산이더니,?해발?1,200m를?지나면서?새하얀?설산으로?돌변한다.?굼뜨고?의심?많은?나의?감정이?이?상황에?적응하는?데는?극장문을?열고?들어가?어둠에?익숙해지는?시간만큼?족히?걸렸으리라.?주변에서?탄성이?터져?나왔고,?나는?영화?자막?대신?엉겁결에?곤돌라?유리창을?쳐다보았다.?나무들?위로?눈보라가?치고?무엇에?쫓기듯?새들이?빠르게?지나간다.?마치?옷장문을?열면?‘나니아’라는?마법의?세계도?동시에?열리는?애니메이션?영화를?보는?기분이었다.?세계를?꽁꽁?얼게?하는?
? 아주?먼?옛날에는?신이?남아돌아갈?정도로?많았나?보다.?일상의?요소요소에?신이?깃든다고?믿어?부엌을?지키는?조왕신을?섬겼으며,?다신교가?뿌리내린?일본에서는?심지어?도낏자루까지?섬긴다는?이야기도?들린다. 신은?또한?인간을?닮았으니,?신계(神界)를?보면?최고신과?최고신을?중심으로?구성된?신들의?위계질서가?있었다. 한때?부처가?신?중의?신으로?군림할?수?있었던?것도?인도인의?계급의식이?빚어낸?산물이다.?인도인은,?부처가?자연계에서?가장?위대한?해에?버금가는?존재이기를?희망해서?그?이름에?바이로차나(vairocana)라?덧붙였다.?비로자나는?해의?광명을?뜻하는?바이로차나의?인도말?음사이다. 사찰에서는?대적광전(大寂光殿)이라는?이름으로?비로자나불을?모시는데,?크나큰?선정(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