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모교 동국대 찾은 박천휴, 후배들에 "마음껏 방황하라"

11월 25일 동국대 명예졸업장 수여
2005년 입학 후 1년간 학업 정진
재학생 대상으로 대담 형식 특강
“처음부터 너무 잘하려 마세요…
실패해도 괜찮으니 최선의 삶을”

동국대는 11월 25일 남산홀에서 ‘박천휴 작가 명예졸업장 수여 및 특강’을 개최했다. 사진은 ‘꿈꾸는 이방인: 동국대에서 브로드웨이까지’ 특강 후 기념촬영. 사진 제공=동국대.
동국대는 11월 25일 남산홀에서 ‘박천휴 작가 명예졸업장 수여 및 특강’을 개최했다. 사진은 ‘꿈꾸는 이방인: 동국대에서 브로드웨이까지’ 특강 후 기념촬영. 사진 제공=동국대.

“캠퍼스라는 공간은 약간 주술적 기능이 있는 공간 같아요. 세속적인 사람도 여기 오면 설레는 마음이 들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그런 공간에 있다는 특권을 인지하고 이 아름다운 시절을 마음껏 방황하고 읽고 보고 즐기세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미국 공연계 최고 권위상인 ‘토니상 6관왕’을 석권한 박찬유 작가가 모교인 동국대를 찾아 후배들에게 솔직한 인생 조언을 전했다.

윤재웅 동국대 총장(왼쪽)이 박천휴 동문(오른쪽)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윤재웅 동국대 총장(왼쪽)이 박천휴 동문(오른쪽)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동국대(총장 윤재웅)는 11월 25일 본관 3층 남산홀에서 ‘박천휴 작가 명예졸업장 수여 및 특강’을 개최했다.

박천휴 작가는 2005년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 입학 후 1년간 학업을 이어가다 도미해 뉴욕대에서 시각예술을 전공했다. 이후 뮤지컬 작가와 연출가로 활동해 온 박 작가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올해 ‘제78회 토니상’을 수상했으며,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받았다. 동국대는 이 같은 박 작가의 공로를 인정해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명예학사 졸업장’을 수여했다.

수여식 이후에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대담 형식의 특강이 진행됐다. 특강이 열린 남산홀은 세계적인 극작가인 박 작가를 만나기 위해 온 학생들로 가득찼다.

대담 진행을 맡은 민세진 동국대 교무처장(왼쪽)과 박천휴 작가.
대담 진행을 맡은 민세진 동국대 교무처장(왼쪽)과 박천휴 작가.

‘꿈꾸는 이방인: 동국대에서 브로드웨이까지’로 진행된 이날 특강에서 박 작가는 ‘브로드웨이를 꿈꾸게 된 계기’를 학생들과 공유했다. 그는 대학에 입학할 당시 가졌던 꿈, 미국 유학을 떠나기로 결심한 계기,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창작의 원천, 뮤지컬 프로덕션 연출진을 꿈꾸는 후배들을 향한 조언 등 학생들이 궁금했던 다양한 질문에 답했다.

특히 박 작가는 실패를 주저 말고 일단 행동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극작가로서 가장 두려운 순간이 “모니터에 띄워진 빈 페이지를 바라볼 때”라며 “시작의 순간에는 첫 단어부터 완벽하길 바란다. 하지만 어떤 천재라도 극작 한 편을 만드는데 무수한 수정을 거친다. 그 공포감을 이겨내고 익숙해지면 조금씩 조금씩 일이 쉬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인 윌 애런슨과 매일 서로에게 ‘쓰레기 같은 초안’이라 명명된 레포트를 전하며 소통한다. 이렇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무언가 하나를 시작할 때 처음부터 너무 잘하려고 하면 안된다.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계속 고쳐가면 된다”고 조언했다.

뮤지컬 연출이나 극작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최선을 다하되 스스로에게 너무 큰 짐을 지우지 말 것을 당부했다. 박 작가는 “수많은 공연 중 연출은 단 한명이다. 소수가 할 수 있는 일에 모두가 적성이 맞을 수는 없다”면서 “내가 예술하고 연출해야 삶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큰 굴레를 씌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정이 생기는 한 최선을 다해보고 ‘이 길이 내 길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 때는 행복한 다른 일을 찾아보라”면서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든 학생들의 여정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윤재웅 총장은 “동국대가 활발한 활동으로 창작뮤지컬계를 이끌고 있는 박천휴 작가와 함께할 수 있게 되어 뜻깊다”며 “우리 대학의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연극학부 등 뮤지컬계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신중일 기자, 사진=동국대.

저작권자 © 현대불교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