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어산종장 동환 스님과 제자들이 11월 23일 세종전통문화체험관(관장 탄대 스님)에서 ‘봉황울음소리 동환봉명회 발표회’를 개최했다.
체험관 1층 다목적 홀에서 열린 발표회는 전통 범패와 명상, 찬불가 무대를 통해 전통 의식 음성과 현대 음악의 흐름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행사로 마련됐다.
관장 탄대 스님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며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이 서로의 마음을 살피고 더 깊이 채워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스님은 이날 동환 스님에게 불교문화 발전을 위해 격려금을 전달했다.
동환 스님은 체험관 초대 관장을 맡았던 인연을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법명 ‘동환’과 법호 ‘봉명’의 뜻을 풀어 소개한 뒤 “발표회 제목 ‘봉황울음소리’는 소리가 마음을 깨우는 수행의 출발점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동환 스님은 어산범패의 장단과 호흡을 직접 시연해 범음의 흐름을 청중이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이어 범패가 지닌 의미와 소리의 구조를 설명하며 “범패는 공경과 간절함을 소리로 드러내는 수행”이라고 전했다.
이날 무대에는 동환 스님을 비롯해 도안‧보성‧선중‧효상‧지안 스님이 함께해 범패 실용 작법과 의식 절차를 함께 시연했다. 선중 스님이 진행한 명상에서는 음악을 활용해 호흡의 흐름을 살피는 시간이 이어졌다.
발표회에는 스님 제자뿐 아니라 유발제자들도 참여했다. 동환 스님은 “수행 기간이 길지 않지만 소리를 내기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번 발표회는 그동안 이어온 시간을 대중 앞에서 정리하는 자리였다”고 의미를 밝혔다.
이후 BTN라디오 ‘울림’ 프로그램 출연진인 가수 박시환, 윤성, 손진욱, 조현호가 무대에 올라 찬불가와 음악 공연을 선보였다.
이날 발표회에서 동환 스님은 “‘봉황울음소리’가 사부대중과 일반 시민에게 의미 있는 울림을 남겼다”며 “앞으로 해마다 발표회를 열어 범패가 더 많은 사람에게 자연스러운 불교문화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함께 배우고 싶어 하는 인연이 늘어난다면 무대를 더욱 넓혀 불교음악이 일상의 문화 속으로 스며들게 하고, 범패가 현대 사회에서도 활용 가능한 콘텐츠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세종전통문화체험관은 “범패·전통문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지역 포교와 문화 활동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