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15 (수)

“울어도 쓰러져도 삶은 다시 피어난다”

불교 ‘일타 강사’가 전하는 위로
지치고 힘들어도 ‘삶은 살아진다’
무상·관계·연대·비움의 가르침

바람에 한기가 스며드는 계절이면 마음 한편에 외로움이 더해진다. 새해의 굳은 서원은 모두 어디로 사라지고 달력의 마지막 장만 남겨 두게 된 것인가. 허망함에 자책감은 더욱 쌓인다.

‘이제서야 이해되는’ 시리즈로 불교의 핵심 가르침을 알기 쉽게 전해 온 원영 스님이 이번엔 우리를 위로하는 따뜻한 산문집 〈그렇다고 죽을 수는 없잖아〉로 찾아왔다. 때로 지치고 힘들고 괴로워도, 끝내 삶은 살아진다는 희망을 담아서.

“사람들은 미래를 두려워합니다. 꿈을 포기하는 것에 대해 상실감을 느끼죠. 하지만 너무 힘들면 포기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하다가 그만둘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꿈을 포기한다고 큰일 나는 것도 아니고, 그게 아니라서 당장 죽는 것도 아니잖아요.”

불교의 핵심 가르침을 알기 쉽게 전해 온 원영 스님이 이번엔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산문집을 출간했다. 사진 제공=불광출판사
불교의 핵심 가르침을 알기 쉽게 전해 온 원영 스님이 이번엔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산문집을 출간했다. 사진 제공=불광출판사

원영 스님은 ‘잘 살아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듯 살아가는 이들에게 ‘살아지는 삶’의 가능성을 일깨운다. 수행의 언어를 빌리되 강권하지 않는다. 모난 감정과 관계에서 받은 마음의 상처, 내적 갈등과 흔들림을 숨김없이 고백하며, 독자 역시 자신의 현실을 조용히 인정하도록 이끈다.

“진짜 중요한 건 지금 붙잡고 있는 것에 담겨 있지 않습니다. 그 어떤 열정도 내게 분노나 괴로움을 준다면, 우선은 그 열정부터 식힐 필요가 있습니다. 가던 길을 쉼 없이 계속 가는 것도 좋지만, 지치고 힘들다면 일단 한숨부터 돌리는 게 필요하지 않겠어요?”

스님은 절망의 언어인 ‘포기’를 재해석한다. 포기는 실패나 도망이 아니라, 더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지혜의 다른 이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집착을 놓아 버릴 때 비로소 삶이 새롭게 열리는 이치는 불교의 오랜 가르침이기도 하다.

스님은 괴로움의 근원을 정직하게 바라보고 집착에서 한 걸음 물러서는 방법을 네 가지로 제시한다. 고통은 영원하지 않다는 무상(無常), 삶은 연결 속에서 다시 일어난다는 ‘관계와 연대’, 꺼지지 않는 불씨가 우리 안에 있음을 보게 하는 ‘내면의 불씨’, 놓아야 새로운 길이 열린다는 ‘비움과 새로움’의 가르침이 그것이다.

그리고 알면서도 차마 실천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말한다. “꽉 쥔 손에 힘 좀 빼 보면 어때요? 때로는 울어도 괜찮아요. 곧 봄이 올 거예요!”

 

그렇다고 죽을 수는 없잖아 / 원영 스님 지음 / 불광출판사 / 1만8000원
그렇다고 죽을 수는 없잖아 / 원영 스님 지음 / 불광출판사 /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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