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일 이성자미술관 등 찾아
성파 스님-이성자 콜라보 전시도
옻칠 대작 병풍 ‘금강산도’ 선보여
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가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현장을 찾아 전통공예 작품을 관람하고 전승의 중요성을 전했다.
진주시(시장 조규일)는 “조계종 종정이자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인 성파 스님이 11월 15일 ‘2025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행사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날 성파 스님은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과 진주역 차량정비고를 방문해 국내외 공예작가가 출품한 150여 점의 작품을 관람했다.
특히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 특별전시장 제2전시실에는 불교 예술의 대가인 성파 스님의 옻칠 병풍 ‘금강산도’와 현대 추상미술의 대가 故이성자 화백의 콜라보레이션 전시가 진행되고 있어 전시장 방문의 의미를 더했다.
성파 스님 작품 전시는 조규일 진주시장이 스님의 옻칠을 활용한 작품이 비엔날레 전시와 조화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점에 주목해 여러 차례 제안한 결과 성사됐다.
이에 성파 스님과 조 시장, 조일상 예술감독의 오랜 인연 또한 이번 방문의 중요한 계기로 작용했다.
이날 전시장에는 전시에 참여한 진주 전통 소목장이 함께하여 진주소목의 가치를 알리며 본인의 작품을 설명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성파 스님 역시 ‘금강산도’병풍 작품에 담긴 수행적 정신성과 창작배경을 직접 설명해 그 자리에 함께한 많은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이번 특별전시에서는 두 거장의 인연도 조명됐는데, 이성자 화백은 성파 스님에게서 ‘일무(一無)’, 즉 ‘하나조차도 없다’라는 의미를 담은 아호를 받은 바 있다. 이 아호는 이성자 작가의 회화 세계를 상징하는 핵심 코드로서 특히 2000년대 이후 ‘우주 연작’ 속 원형 구조 내에 자주 등장하며 음양과 우주, 무한을 탐구하는 작가의 철학과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성파스님은 고 이성자 화백과의 인연을 술회하며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에 전시 작가로 방문할 수 있어 뜻깊다. 특히 올해는 수준높은 작품이 많이 전시되고 관람객도 많이 찾아오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진주시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한편 ‘2025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는 ‘사-이 BETWEEN, NATURE TO HUMAN’을 주제로 전통과 현대, 자연과 인간을 공예로 잇는 대규모 문화예술 축제로 진행됐으며 지난 10월 1일 개막해 11월 16일까지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특히, 이번 비엔날레는 여러 분야의 공예작품과 함께 진주의 대표 공예로서 진주 소목 가구 중심의 목공예 분야를 집중 조명했다. 다양한 공간 속에 목공예작품과 다른 작품들이 함께 어울리며 변주되는 구성을 시도하여 진주 소목의 우수성을 보다 명확하게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신중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