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전통의례를 일상 수행으로”

〈불학의범〉 의문·행위 일치…의례 간략화
〈바웃다 일과〉 아침저녁 염송·명상법 제안

세화불학원의궤편찬위원회 의장 법안 스님(조계종 어산종장)이 11월 10일 열린 출판간담회에서 〈불학의범〉과 〈바웃다 일과〉 출간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세화불학원의궤편찬위원회 의장 법안 스님(조계종 어산종장)이 11월 10일 열린 출판간담회에서 〈불학의범〉과 〈바웃다 일과〉 출간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세화불학원의궤편찬위원회(의장 법안 스님, 조계종 어산종장)가 의례를 일상 신행으로 이끌기 위한 안내서 〈불학의범〉과 〈바웃다 일과〉를 출간했다.

11월 10일 서울 세화불학원 사무실에서 열린 출판간담회에서 법안 스님은 “오늘날 행해지는 의례는 그 내용과 형식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길어 실제 불자들이 행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며 “〈불학의범〉은 전통의례의 정신을 계승하되 명료하고 실천적으로 의례의 규범을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야외에서 설행되는 의례의 경우 괘불 설치나 공양 위패 안치가 이뤄져야 하지만, 법당에 이미 불보살이 상주하는데도 봉청·헌좌 같은 불필요한 의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불학의범〉은 ‘의문(儀文)과 행위의 일치’를 기치로, 〈석문의범〉의 구성체계를 바탕으로 하되 전문의례를 제외하고 일상의례를 중심으로 편집했다. 

법안 스님은 “의례는 전문가들만의 것이 아니라, 불자 누구라도 그 취지를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불학의범〉의 마지막에 ‘참선 수행’으로 둔 것도 예경 교화나 염불과 간경으로 시작한 불교 수행의 마지막 관문은 참선 수행이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불학의범 / 세화불학원의궤 편찬위원회 지음 / 정우북스 / 2만원 
불학의범 / 세화불학원의궤 편찬위원회 지음 / 정우북스 / 2만원 

〈바웃다 일과〉는 경전 염송의 일과를 제시한 책이다. 법안 스님은 “붓다께서 설하신 경전 염송은 붓다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중요한 삶의 지표임에도, 오늘날 일상에서 경전 염송의 전통이 약해지고 있다”며 “이 책에서는 아침저녁 2차례, 누구나 쉽게 염송할 수 있도록 편제했다”고 밝혔다. 책 제목인 ‘바웃다’는 ‘붓다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을 뜻한다.

〈바웃다 일과〉는 아침 일과로 염송의, 선택 경전 염송, 예불발원문, 회향의, 축원 명상을 제시한다. 저녁 일과는 염송의, 선택 경전 염송, 예불참회문, 회향의, 축원 명상으로 구성됐다. 아침저녁으로 염송과 명상을 함으로써 수행을 일상화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세화불학원은 불교 의례 연구와 전승을 위해 ‘의례 해설사 교육 과정’을 신설하고 지도자 배출에 나설 계획이다.

바웃다 일과 / 세화불학원의궤 편찬위원회 지음 / 정우북스 / 1만원
바웃다 일과 / 세화불학원의궤 편찬위원회 지음 / 정우북스 /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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