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15 (수)

부탄, 세계평화 기원 대기도회 개최

11월 4~17일, 왕실 주최로
세미나·수계식·사리 이운도

기도회에 참석한 스님들에게 인사하는 부탄의 현 국왕(좌)과 선왕(우). 사진출처=페이스북
기도회에 참석한 스님들에게 인사하는 부탄의 현 국왕(좌)과 선왕(우). 사진출처=페이스북

히말라야의 불교왕국 부탄에서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대기도회가 개최됐다. 11월 4일부터 17일까지 부탄의 수도 팀푸에서 열린 기도회는 부탄의 4대 국왕 지그메 싱계 왕축 국왕의 칠순을 기념하며 열렸다. 전 세계 사부대중이 모인 이 행사를 해외 불교전문 매체인 ‘부디스트 도어 글로벌’을 비롯해 ‘더 힌두’, ‘더 트리뷴’ 등의 해외매체들이 특별보도했다. 

부탄 왕실에서 주최한 13일간의 대기도회에는 테라와다와 대승불교 등 모든 불교 종파의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부탄의 모든 불교 원로 스님들과 티베트 불교 4대 종단의 대표와 테라와다 각 교단의 대표 스님들이 함께 기도를 이끌었다. 

주최 측은 “이 대기도회는 전통 불교의례를 현대적이고 세계화된 방식으로 조화를 이루어 세계의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부탄의 총리 체링 톱게이는 기자회견에서 “이 기도회는 왕실의 비전에서 비롯됐다. 국왕은 부탄 전통불교인 금강승의 전통에 뿌리를 둔 우리의 영적유산을 기반으로 한 세계평화기원 기도회를 선왕의 칠순을 기념하는 특별한 시기에 개최하라고 명했다”고 기도회의 의의를 설명했다.

11월 4일 오전, 기도회는 부탄의 랜드마크인 석가모니 대불이 서 있는 쿤셀포당 사원에서 시작됐다. 여러 악업와 장애를 정화하는 ‘잡시 되촉(Jabzhi Dhoechog)’ 이라는 의식이 제 켄포의 주도하에 각 불교계 대표들과 함께 봉행됐다. 잡시 기도가 진행되는 시간에 맞춰 팀푸 시내의 창리미탕 사원에서는 사부대중들이 함께 세계평화 기도회를 봉행했다. 기도는 영어, 티베트어, 종카어 등 여러 언어로 진행됐고 동시통역이 함께했다. 

이번 기도회는 단순한 기도뿐만 아니라 각 세계불교와 관련된 학술세미나, 전시회, 관정법회, 수계식 등이 함께 진행됐다. 기도회를 위해 인도 정부는 최근 러시아에서 귀환한 피프라와 스투파의 불사리를 부탄에 특별히 전달해 전시했다. 불사리와 함께 부탄왕실은 왕실 법당 등에서 보관해 온 여러 불사리와 불상 등 여러 성보들도 함께 공개했다.

특히 주목을 받은 행사는 부탄 비구니 재단의 교육과 지원 하에 제 켄포 스님을 전계사로 하는 비구니 수계산림이다. 전계에서 모인 티베트 불교권 250여 명의 사미니 스님들이 비구니 구족계를 수계했다. 이는 부탄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비구니 수계산림으로 의미를 더했다.

박영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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