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금석문으로 남은 조선 명필, 탁본으로 만나다

불교중앙박물관 온라인
‘조선代 명필가 탁본’展
​​​​​​​11월 10일~12월 28일

석봉 한호의 ‘박소 신도비 탁본’
석봉 한호의 ‘박소 신도비 탁본’

돌에 새겨진 조선 시대 명필들의 글씨를 탁본으로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관장 서봉 스님)은 ‘2025년 금석문 탁본 조사 사업’의 일환으로 11월 10일부터 12월 28일까지 온라인 전시 ‘조선시대 명필가 탁본’ 전시를 개최한다. 

탁본은 돌이나 금속에 새겨진 글자와 문양을 종이에 옮겨 전하는 전통적인 기록 매체로, 시대와 문화를 잇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조선 시대에는 왕실과 서예가들이 탁본과 법첩을 활용해 중국과 조선의 명필 서체를 배우고 전승했고, 이를 바탕으로 서예가들은 자신만의 서풍(書風)을 완성해 나갔다.

이번 전시는 불교중앙박물관과 국가유산청이 함께 진행해 온 ‘전국 금석문 탁본 조사 사업’의 결과물들이다. 불교중앙박물관은 조사 사업을 통해 지난 12년간 925건 2600여 점에 이르는 양질의 탁본을 수집했다.

전시에서는 석봉 한호(1543~1605)·죽남 오준(1587~1666), 추사 김정희(1786~1856) 등 13인의 명필가가 쓴 비문(碑文) 탁본이 공개된다.

‘천자문’으로 널리 알려진 명필 한호는 당대 공식 문서를 집필한 사자관 서체의 대표 인물로 꼽힌다. 한호의 ‘박소 신도비 탁본’과 그의 뒤를 이어 사자관으로 활동하며 뛰어난 필력을 인정받은 죽남 오준의 ‘삼전도비 탁본’도 함께 소개된다. 오준은 병자호란 이후 청 태종의 공덕을 기리는 삼전도비 비문을 집필하는 등 조선의 국가적 기록을 담당했으나, 오늘날에는 비교적 생소한 인물이다.

불교중앙박물관은 “전국 금석문 조사 사업으로 잊혀진 비석을 발굴하고 판독되지 않던 글자를 밝혀내는 등 뜻깊은 성과를 거둬왔다”며 “원형을 충실히 기록해 후대에 전하는 귀중한 자료인 탁본이 이번 온라인 전시를 통해 그 가치와 예술성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전시는 불교중앙박물관 홈페이지(museum.buddhism.or.kr)와 별도의 전시회 링크(buddhism-museum.web.app)를 통해 12월 28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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