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한국불교의 문화적 저력을 세계에 선명히 각인시킨 뜻깊은 자리였다.
불교계는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법회를 시작으로 불국사에서 열린 공식 외교행사와 사찰음식 만찬, 간화선 체험 프로그램까지 연계하며 한국 불교문화를 ‘평화의 언어’로 세계에 전했다. 경제와 안보 중심의 국제회의가 종교와 문화를 통해 ‘마음의 외교’로 확장된 것이다.
특히 불국사에서 열린 배우자 행사는 불교문화 외교의 상징적 장면이었다. 이 자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선명상 수행으로 세계 평화의 근원을 마음에서 찾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APEC CEO 서밋 특별만찬에서 선보인 사찰음식도 한국불교의 철학적 깊이를 세계와 나누는 훌륭한 문화 사절이 됐다. 또 동국대에서 열린 간화선 체험 프로그램은 한국불교의 수행법으로 ‘마음의 평화’에서 ‘세계의 평화’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를 통해 한국불교는 ‘문화외교의 조연’이 아니라 ‘평화외교의 주체’로 우뚝 섰다. 불교계는 이러한 성과를 일회성 행사로 머물게 해서는 안 된다. 불교문화의 세계화는 인류 보편의 가치로서 불교정신을 전하는 일이다. 사찰음식·선명상·간화선처럼 한국불교의 생활문화와 수행문화를 체계적으로 세계화하고, 국제 협력 속에서 ‘평화와 상생의 불교외교’ 모델을 확립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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