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15 (수)

[건강 365] 50.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선별검사 권장

젊은 여성에 네 번째로 흔한 암
조기 발견·치료 시 완치 가능해
백신 종류 따라 예방 효과 상이

자궁경부암은 오랫동안 우리나라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이었으나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와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 백신의 도입으로 발생 빈도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여성에서 발생하는 암종의 2.4%(3174명, 2022년 중앙암 등록 통계)를 차지하며 11번째로 흔한 암이다. 15~34세의 젊은 여성에서는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에 이어 네 번째로 흔한 암이다.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과는 다르게 몇 가지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인유두종바이러스 지속 감염이 암의 발생과 강력하게 연관돼 있고 대부분은 자궁경부상피내종양이라는 전암 단계가 존재하며 이 전암 단계가 7년에서 길게는 20년까지 오랫동안 지속된다.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는 전암 단계에서 진단 또는 암의 조기 발견을 가능하게 해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이나 사망률을 감소시킨다. 자궁경부암은 예방접종을 통해서 예방이 가능한 유일한 암이다.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로는 자궁 경부에서 떨어져 나온 세포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세포 검사와 고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가 있다. 자궁경부암 세포 검사는 국가암검진에 포함돼 있으며, 2년에 한 번씩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선별검사 대상은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의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만 20세 이상의 성 경험이 있는 모든 여성이다. 선별검사 주기는 상대적으로 높은 우리나라의 자궁경부암 발생 빈도, 선별검사 접근성의 용이함, 저렴한 검사 수가를 고려할 때 1년 간격으로 세포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선별검사 시기는 생리가 끝나고 적어도 5일 이상 지나서(또는 생리 시작일로부터 10일20일 사이) 검사받는 것이 좋고, 검사 전 23일 동안에는 성교, 질 세척, 탐폰, 질정 사용을 피한다. 

고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는 25세 이상의 여성에서 세포 검사를 대체하는 선별검사 방법으로 고려될 수 있으며, 선별검사 간격은 3년 이상 5년 미만이다. 고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는 세포 검사에 비해 높은 자궁경부상피내종양 검출 민감도를 가지며, 더 많은 고등급 자궁경부상피내종양 환자를 선별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자궁경부암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가장 흔한 증상은 성교 후 경미한 질 출혈이다. 이러한 질 출혈은 처음에는 피가 묻어 나오는 정도이지만, 암이 진행되면서 출혈 및 질 분비물이 증가한다. 2차 감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악취가 동반된다. 암이 진행해 주변 장기인 직장이나 방광, 요관, 골반 벽, 좌골 신경 등을 침범하게 되면 배뇨 곤란과 혈뇨, 직장 출혈, 허리통증, 하지의 동통 및 부종,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되면 수술하기 전 임상적으로 질병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를 나타내는 병기를 결정하기 위한 몇 가지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자궁경부암 병기는 1기에서 4기까지 분류돼 있고 각 병기에 따른 치료 원칙이 정해져 있다. 1기에서 2기 초에는 수술이나 동시화학방사선요법이 모두 가능하고, 2기 말보다 더 진행된 암에 대해서는 동시화학방사선요법이 시행된다.

자궁경부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완치율이 크게 감소한다.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서는 첫 성교 연령을 늦추고 성교 대상자 수를 제한해야 하며 콘돔을 사용하고 성 경험이 있는 모든 여성은 1년 간격으로 자궁경부 세포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경부암 발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은 2가(서바릭스), 4가(가다실), 9가(가다실9)의 세 종류가 있으며, 각 백신은 표적으로 삼는 바이러스의 수가 다르다. 이들은 자궁경부암의 약 70%와 다른 인유두종바이러스 관련 종양(외음부암, 항문암, 구인두암, 음경암)의 원인이 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 16, 18형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4가 백신은 생식기 사마귀의 원인이 되는 6, 11형 감염을 추가로 예방할 수 있다. 가장 최근 도입된 9가 백신은 이 네 가지 유형과 함께 추가로 다섯 가지 유형의 인유두종바이러스(31, 33, 45, 52, 58형) 감염을 예방할 수 있으며 자궁경부암을 90% 이상 예방할 수 있다. HPV 백신은 성 경험 여부와 상관없이 9~45세(2가 백신은 55세까지) 여성에게 접종이 권고되며, 성 경험 이전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
 

이상적인 접종 연령은 926세이며, 27세 이상의 여성에서는 이미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수 있기에 백신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연령과 백신 종류에 따라 접종 횟수와 간격이 다르다. 백신을 접종해도 암이 100% 예방되는 것은 아니므로, 성생활을 시작한 이후에는 규칙적으로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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