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폐쇄 둑빠 아미타바
졸업 후 고향서 여성 교육 봉사
네팔 카트만두 근교 언덕에 소재한 둑빠 아미타바 비구니 승원이 코로나19로 폐쇄된 지 5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지난 10월 20일 ‘로이터 통신’과 ‘인디펜더트 뉴스’ 등 해외 언론은 둑빠 아미타바 비구니 승원의 새로운 시작을 특별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재개원 기념식에서 스님들은 몸과 정신의 건강을 모두 챙긴다는 의미에서 쿵후 수련을 대중 앞에서 시연했다.
2009년 네팔에 개산한 둑빠 아미타바 비구니 승원은 티베트 불교의 둑빠 까규파에 소속된 승원이다. 일반적으로 티베트의 비구니 스님들은 교학 연찬과 수행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둑빠 까규파 종정인 걜왕 둑빠 린뽀체는 “여성 수행자의 건강과 정신적 행복을 높이기 위해 육체적인 운동도 필요하다”며 여성 출가수행자들이 쿵후를 배우도록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아미타바 승원에는 6세부터 54세까지 300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머물며 쿵후를 수련하고 있다.
아미타바 승원의 비구니 스님들은 모두 ‘무외(無畏)’라는 뜻의 티베트어 ‘직메’를 법명으로 받는다. 스님들은 대부분 부탄·인도·네팔 출신으로 쿵후 수련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강원 교육과 수행체계를 익힌다. 강원 졸업 후에는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여성 교육의 일선에 나선다.
승원 측은 이러한 교육체계에 대해 “진정한 정신적인 원류인 진리로 회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미타바 승원은 실제 도보나 자전거로 히말라야 지역을 일주하며 재해 구호를 위한 자금을 모으거나, 환경 보호 활동 등 실천 불교의 모습을 보여 주는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박영빈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