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립박물관 소장 진신사리 일주일간 친견
인도와 러시아의 문화 교류를 위해 유럽의 유일한 불교국가인 칼미키야 공화국에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이운됐다. ‘더 힌두’, ‘인디아 뉴스 스트림’ 등의 외신들은 이 역사적인 사건에 대해 대서특필했다.
10월 13일 케샤브 프라사드 마우리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부주지사가 이끄는 인도 불교 대표단은 인도 공군의 특수 항공기로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칼미키야 공화국의 수도 엘리스타로 이운했다. 이 사리는 인도의 국보로 지정된근본 8탑 중 하나인 피프라흐와(Piprahwa) 스투파에서 발굴된 사리의 일부다.
현지 언론들은 “근본8탑에서 발굴된 사리가 아시아가 아닌 유럽권의 불교국가에 공식적으로 선보이는 것은 사상 최초의 일”이라고 전하며 “사리가 공개되는 엘리스타의 황금사원에서부터 1km 가까이 사람들이 줄을 서 진신사리를 맞이하러 나왔다”고 현지 불자들의 열기를 전했다.
인도 문화부 관계자는 “이 행사는 인도 라다크 출신의 존경받는 고승이자 외교관이었던 19대 바쿨라 린포체의 유산을 지속시키고 쇠퇴한 부분을 되살리는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2003년 인도에서 입적한 바쿨라 린포체는 생전에 출가자임에도 인도 국회의원과 주몽골 인도 대사를 역임했다. 특히 몽골 대사 시절에 공산화로 인해 파괴 직전에 몰린 몽골불교를 되살리고 더불어 칼미키야, 부랴트, 투바와 같은 러시아 지역에서 불교를 중흥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수도 엘리스타 최대의 사찰인 황금사원에 전시된 진신사리를 친견하기 위해 전시기간 동안 약 9만여 명의 순례자들이 사원을 참배했다. 또한 전시기간 동안 인도에서 불교대표단은 법회와 문화전시 등 다양한 불교문화 활동을 벌였다.
특히 국제불교도연맹(IBC)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신성한 유산’이라는 제목으로 불탑에서 발굴된 진신사리가 고대에 봉안된 이후 재발견되기까지의 여정을 추적하는 전시를 선보였으며, 인도 국립박물관 역시 소장 불교미술품의 일부를 전시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인도와 러시아 불교계는 서로의 유대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교류를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인도의 IBC 측 관계자는 “이번 행사와 양해 각서는 이 지역에 전해 온 불교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기념할 뿐만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해 이러한 전통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데 있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칼미키아는 유럽 대승불교의 중요한 중심지로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