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사 전 주지發 스캔들에
“깊은 반성…경각심 갖고 시정”
소림사 전 주지 스융신(釋永信)의 스캔들이 중국불교계를 흔들면서, 소림사가 위치한 허난성의 허난성 불교협회가 “청정하게 계율을 지키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9월 4일 중국 ‘글로벌 타임즈’는 허난성 민족종교사무위원회의 게시물을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스융신(본명 류잉청)은 1999년 소림사 주지에 오른 뒤 사찰을 문화 브랜드화 하며 ‘CEO스님’으로 불렸다. 2000년대 초에는 ‘허난소림사’란 회사를 세우고 700여 개 상표를 등록해 연 매출 12억위안(약 2300억원·2019년)을 올리며 해외 지사도 설립했다.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를 네 차례 지내며 정치적 입지도 다졌다.
그러나 2015년 제자들과 피해자들의 제보로 성추문과 공금 횡령 의혹이 드러났다. 사업과 사찰 자금 횡령 및 사적 운용 혐의와 함께, 여러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사생아까지 두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중국불교협회에서는 지난 7월 27일 그의 멸빈을 선언하며 “불교계 명예를 훼손하고 출가자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밝혔다.
스융신 스캔들 이후 중국불교계에 출가자의 부적절한 행동과 사찰의 지나친 상업화 문제가 잇따라 폭로됐다. 이에 허난성 불교협회는 “눈을 보호하듯 수행정진하며, 청정한 마음을 수호하듯 계율을 지키도록 출가자들을 지도하겠다”면서 “법을 듣고, 사유하고, 수행하여 일체 유정을 이롭게 하는 불교의 본질로 돌아갈 것”을 다짐했다.
이와 함께 허난성 불교계의 계율 위반과 지나친 상업화 문제에 대해 “깊은 반성과 경각심을 갖고, 기준에 따라 철저히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