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평화 위한 걸음
불사리탑서 매일 예불
40년 넘게 런던 공원에 살며 불사리탑을 관리하고 세계 평화를 기도한 스님이 화제다.
해외불교 전문매체인 ‘부디스트 도어 글로벌’은 9월 4일 ‘런던 평화의 스님’으로 알려진 나가세 교로 스님의 삶을 보도했다. 교로 스님은 1984년 일본 일련종 계열 종단 묘호지(日本山妙法寺)가 세운 런던 배터시 공원의 ‘세계 평화의 불사리탑’ 옆 창고를 개조해 거주하며, 매일 새벽 예불 후 염불을 하며 탑과 공원 부지를 돌며 세계 평화를 기도한다.
교로 스님은 “200에이커(약 80만㎡)가 넘는 영국의 공원 부지에 사는 스님은 내가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스님은 반핵·반전 시위에 참여하고, 매년 나가사키 원폭 투하일(8월 9일)에는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불사리탑까지 이어지는 종교 간 평화걷기를 이끌고 있다.
1951년 일본 나고야 근교에서 태어난 그는 1970년대 인도 여행 중 세계평화 사리탑에서 스님들이 북을 치고 염불하는 것에 매료된 이후 스리랑카에서 불사리탑 건립에 자원한 뒤 출가했다. 이후 종단의 종지를 실천하며 세계 각지에서 평화 걷기를 이어 왔다. 뉴올리언스에서 뉴욕까지, 체르노빌과 9·11 테러 현장까지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몸이 지쳐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행진을 하고 싶다”면서 평화 기도가 어떤 변화를 가져왔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세계 평화를 위해 염불하는 삶이 가장 가치 있는 길임은 분명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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