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밀나두주서 최초 발견
인근서 안거 유적도 남아
남인도 타밀나두주에서 불교사원을 언급하는 최초의 석각비문이 발견돼 화제다. 지난 7월 3일 인도의 ‘더 힌두’는 새로운 비문의 발견으로 현지 불교사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고 보도했다.
타밀나두주 크리슈나기리 지구의 자가다프 마을에 소재한 망고농장에서 발견된 이 석각 비문은 13세기에 새겨진 것으로 총 9줄로 새겨져 있다. 바위의 일부가 잘려나가면서 일부 글씨와 조각이 사라졌으나 지역 상인이 땅에서 얻은 수익을 불교사원에 보시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비문을 판독한 연구원 C. 고빈다라즈는 “비문에는 ‘거룩하신 부처님’이라는 단어가 언급되어 있으며, 비문의 시작 부분에는 법륜과 불탑을 상징하는 그림이 새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타밀나두주에선 힌두교, 자이나교 사원을 언급하는 비문은 많이 발견되었지만, 불교 사원을 언급하는 석문은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비문에는 카다이쿠투르(Kadai koottur) 라는 사원에 보시한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현지 전문가들은 발견지 근처에 위치한 카다가투르(Kadagathur)를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빈다라즈 연구원은 “수년 전 카다가투르에서 초등학교 발굴 작업 중 입불과 좌불 두 개의 불상이 발견됐고 현지의 오래된 힌두교 사원에는 사원 부지가 원래 불교 사원이었음을 언급하는 비문도 남아있다”며 “그동안 베일에 쌓였던 불교사원의 위치가 특정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비문이 발견된 유적지에서 약 15m 떨어진 곳에서는 법륜과 불탑이 새겨진 또 다른 암각화가 발견됐고 30m 더 떨어진 곳에는 불교승단이 안거를 보내는 곳으로 추정되는 동굴 유적이 남아 있는 등 현지 불교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박영빈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