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15 (수)

[건강 365] 42. 임신 중 고혈압성 질환

태아와 산모를 위한 알아차림

경증 주 2회 산전 진찰, 38주 분만 계획
일반적 분만 12주 이내 혈압 정상화돼

임신은 기쁨과 설렘의 시간이지만, 때때로 우리 몸은 경고를 보냅니다. 그중 ‘임신중독증’으로 잘 알려진 임신 중 고혈압성 질환은 산모와 태아 모두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으로, 전체 임신의 약 2~8%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자간증’이라는 용어로 분류되고 있으며, 정확한 이해와 적절한 대처가 중요합니다.

고혈압성 질환의 분류
임신 중 고혈압성 질환은 발생 시기와 증상의 유무에 따라 구분됩니다. 임신 전 또는 임신 20주 이전 고혈압이 있었던 경우는 만성 고혈압, 임신 20주 이후 처음 고혈압이 발생하되 단백뇨는 동반되지 않는 경우는 임신성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단백뇨 또는 혈소판 감소, 간기능이나 신기능 저하, 두통, 시야 장애, 폐부종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전자간증으로 진단하며, 전자간증 산모에게 원인 미상의 발작이 발생한 경우는 자간증으로 분류합니다.

원인과 위험 요인
명확한 원인은 없지만, 태반이 자궁에 제대로 착상되지 않으면서 생기는 면역학적 이상, 혈관 생성 인자의 불균형, 산화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위험 요인으로는 초산, 다태임신, 고령 산모(35세 이상), 당뇨병, 만성 고혈압 등이 있습니다.

증상과 진단
전자간증은 고혈압(140/90mmHg 이상)과 함께 단백뇨(24시간 단백뇨 300mg 이상 또는 단백/크레아티닌 비율 0.3 이상), 간기능 저하, 혈소판 감소, 신기능 이상, 시야 장애, 두통, 폐부종, 상복부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수축기 혈압이 160mmHg 이상, 이완기 혈압이 110mmHg 이상인 경우에는 중증 전자간증으로 진단하여 면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치료 및 관리
전자간증의 궁극적인 치료는 임신의 종결입니다. 다만, 태아가 아직 생존 가능 주수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 산모의 건강과 태아의 발달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임신성 고혈압이나 전자간증이 경증인 경우에는 외래에서 주 2회 산전 진찰을 받으며, 자가 혈압 측정을 통해 상태를 관찰하고,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38주에 분만을 계획하게 됩니다. 그러나 증상이 악화되면 입원이 필요하며, 이때는 혈압과 단백뇨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혈액 검사와 태아 상태 평가를 통해 산모와 태아의 안녕을 확인하게 됩니다. 전자간증이 중증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경련을 예방하기 위해 마그네슘 제제를 투여하며, 수축기 혈압이 16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110mmHg 이상일 때에는 혈압 강하제를 사용합니다. 

증상 악화로 인해 조기 분만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태아의 폐 성숙을 돕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투여하게 되며, 증상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경우에 한해 34주 이후 분만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작, 폐부종, 태반 조기박리 등 급성 악화 소견이 나타날 경우에는 즉각적으로 분만을 시행하여 임신을 종결하게 됩니다.

예후와 산후 관리
일반적으로 분만 이후 12주 이내에 소변량이 점차 증가하며 산모의 혈압 정상화가 됩니다. 만약 12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혈압이 높다면 만성 고혈압이 있는 것으로 진단하게 되고 적절한 혈압 관리를 하게 됩니다. 대부분 분만 후 혈압은 12주 이내에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4명 중 1명은 향후 만성 고혈압으로 이행할 수 있어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예방을 위한 노력
이전 임신 중 고혈압 질환 기왕력이 있거나 다태아 임신, 고혈압 질환을 임신 전 진단 받은 경우, 현성 당뇨(임신 전부터 이미 존재하거나, 임신 중 검사에서 발견된 명확한 당뇨) 산모 등 고위험 요소가 있다면, 임신 12~16주부터 경구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시작해 분만 시까지 유지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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