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4일, 불서 출간기념법회 봉행
불법(佛法)의 진정한 가르침 전하고자
발전기금 및 장학금 10억 2000만 원
'정지와 정념'으로 수행의 길을 밝히다
"불교의 핵심은 결국 인식의 전환이다"
불교의 참된 가르침을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한 재가 불자의 원력이 자비로운 회향으로 꽃피웠다.
황경환 21세기불교포럼 이사장(동국대 불교학부 석좌교수)은 5월 24일 경주 라한 셀렉트 컨벤션홀에서 불서 출간기념법회를 봉행하고, 불교 전법과 교육을 위한 기금을 기탁했다.
이번 법회는 초기불교의 핵심 가르침인 ‘정지(正知)’와 ‘정념(正念)’을 현대사회에 다시 전하고자 하는 전법의 실천이었다. 황 이사장은 자신의 삶과 수행의 정수를 담아 시집 <正知, 正念 하면서 미련없는 작별을>을 집필했고, 동시에 팔리어 문법의 정확한 이해를 통해 불전 해석의 기초를 다지고자 쇼바라니 다슈 원저를 이자랑 동국대 교수의 번역으로 <팔리어 문법 – 불전의 용례로 배운다>로 출간하도록 전폭 지원했다.
행사 1부는 삼귀의례와 국민의례, 내빈소개에 이어 황 이사장이 동국대에 북한출신 학생불자 장학금 2000만 원, 사단법인 21세기불교포럼 발전기금 10억 원을 전달하는 뜻깊은 순서가 이어졌다.
이어진 저자 인사 및 책 소개에서 이자랑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는 “팔리어는 부처님이 사용하신 언어로, 가르침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며 “이번 문법서는 실제 불교 문헌의 예문을 바탕으로 구성돼 학습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간이 쉽지 않은 전문 분야였지만, 황경환 이사장님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가능했다”며 “많은 이들이 팔리어에 관심을 갖고 부처님의 법에 더 가까이 다가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경환 이사장은 시집 출간의 의미를 “불교의 핵심 가르침인 정지(正知)와 정념(正念)은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에 대한 화두”라고 밝히며, “이 시집은 문학 작품일 뿐만 아니라, 죽음과 윤회, 업과 해탈에 대한 불교적 통찰을 담은 전법의 언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언젠가 이 몸을 버려야 하는 존재이며, 숨이 끊기는 찰나에 평소 말하고 행한 업이 다음 삶을 결정한다”며 “삶의 순간순간을 정지와 정념으로 살아가는 것이 해탈의 길로 나아가는 수행”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불교 수행의 본질은 인식을 바꾸는 것이며, 거짓을 진실로 오인하고 살아가는 무명(無明)의 세계에서 벗어나는 것이 진정한 실천”이라며 “이 책이 그 첫걸음이자, 전법의 작은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법회는 출간을 기념하는 자리를 넘어 불법의 생활화(生活化), 학문화(學文化), 전법화(傳法化)라는 세 가지 축이 어우러진 실천과 회향의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격려사에 나선 김관용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오늘 밖에는 비가 내리고 세상은 여전히 시끄러운 이야기들로 가득하지만, 천년고도 경주에서 이처럼 깊이 있는 출판기념법회가 열리게 된 것은 특별한 의미”라고 운을 뗐다.
이어 “황경환 이사장은 마치 무진 현생과 같은 수행자로 불법(佛法)의 진리를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큰 원력을 실천하고 있다”며 “이 자리는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와 지혜를 전하는 귀한 시간”이라고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어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윤재웅 동국대 총장, 정병조 전 금강대 총장 등도 축사를 통해 출판의 의의를 높이 평가했다.
2부 강연에서 황 이사장은 ‘정지(正知) 정념(正念)은 해탈열반으로 인도하는 원군’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정확한 앎과 정념이 우리 삶을 치유하고 자유롭게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현대의 전법 언어로 번역하려는 실천적 시도로 시집의 의미를 덧붙였다.
이어진 저녁 만찬 강연에서 황 이사장은 보다 일상적이고 실존적인 화법으로 삶과 죽음, 인식의 전환을 주제로 깊은 울림을 전했다. “하루를 열심히 산다는 것은 곧 하루를 정념으로 죽는 연습을 하는 것”이라며, 숨이 멎는 찰나에도 평소 말과 행위가 다음 생을 결정짓는 씨앗이 된다는 윤회의 진리를 설파했다.
또한 그는 “불교의 모든 가르침은 결국 ‘인식을 바꿔라’는 한마디로 요약된다”며, 삶에 끌려가는 것이 아닌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보살의 길을 제시했다. 정지와 정념은 단번에 성취되는 것이 아니며, 밥을 먹고 말을 하고 걷는 일상 속에서 꾸준히 훈련될 때 비로소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강연 후에는 이자랑 교수가 발원문을 낭독하며 출판과 법회의 회향을 기원했다.
행사는 3부 만찬으로 지역사회와 불교계의 교류, 예술공연 및 행운권 추첨 등으로 나눔과 소통의 시간으로 이어졌다.
한편, 출판기념법회에는 김관용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박다이아나 세계문화협회 회장, 윤재웅 동국대학교 총장, 류완하 동국대 WISE캠퍼스 총장, 정병조 전 금강대학교 총장,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 신혜경 동국대 경주병원장, 최병준 경상북도의회 부의장, 배진석 경상북도의회 부의장, 박승직 경상북도의회 도의원, 황명강 경상북도의회 도의원 등 사부대중이 동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