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걷기의 시작이자 기초, 발
발의 구조적 특성
“인간의 발은 예술과 최고의 공학적 기술이 어우러진 걸작품이다.(레오나르도 다빈치)”
발바닥, 발목의 관절은 걷는 동안 충격을 흡수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추진력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충격 흡수 및 인체 추진체 역할을 일생 동안 해내야 한다. 대단한 유연성과 내구성이 요구된다.
발 뼈에는 서로 연관된 근육들이 늘어나고 조임을 반복한다. 건강한 발은 각각의 발과 근육들의 상호 작용이 완벽해야 한다. 땅을 딛는 순간에는 충격을 흡수하는 구조로, 땅을 박차는 순간에는 추진력을 내는 구조로 순간순간 변해야 하는 유연함을 갖는 게 우리의 발이다.
발의 운동역학
사람이 움직일 때 거의 모든 관절은 구름 회전, 활주 그리고 흔들림이 결합돼 움직인다. 문제는 축이 고정되어 있지 않은 채로 관절은 끊임없이 균형을 잡아야 한다. 발바닥, 발목, 무릎 관절, 엉덩이 관절과 인체의 움직임에 관여하는 관절에서 하나의 고정축을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움직임의 중심을 설명하기 위해 전체 움직임의 지속적인 중심축을 찾지는 않는다. 대신 관절 움직임의 특정 시점에 축의 위치를 기술하기 위해 움직임의 순간(Instantaneous axis of motion)이라는 용어가 사용된다.
발에는 두 개의 가동축이 있다. ‘세로족근 중간 관절축’과 ‘비스듬족근 중간관절축’이다. 발 관절의 운동은 뼈 사이에서 일어나는 약간의 평면운동에 불과하지만, 이들 관절은 발의 앞부분의 다른 관절들과 함께 발의 앞부분을 어느 정도 돌리는 안으로의 회전과 밖으로의 회전운동에 관여한다.
걸을 때마다 매번 발바닥은 몸무게 전체를 지탱하여 몸이 좌우 전후로 움직여도 균형을 이루게 한다. 만일 이러한 과정에서 발바닥이 온전히 단단하고 강한 뼈로만 이루어졌다면 발 뼈는 반복되는 충격에 곧 부서지고 말 것이다. 그러나 발에는 보이지 않는 충격 완화 장치가 있어서, 수십 년간 걸어도 발은 넉넉하게 기능을 한다.
발이 정상적이지 않을 때의 문제점
발은 평생 자기의 몸무게를 버텨준다. 그러다 보니 발의 근육과 뼈는 다른 내장기관이나 상체의 뼈와는 달리 질기고 튼튼하며 단단하다. 그런 발에도 변형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발 변형의 원인으로는 선천성 기형, 근육 마비, 근육 경련, 체중 부하에 따른 응력의 작용으로 인한 변형 그리고 맞지 않는 신발 등의 원인이 있다. 그중에서도 압도적으로 많은 확률로 발 변형을 일으키는 원인은 바로 신발이다.
발이 변형되었을 때 나타나는 질병으로는 발목이 바깥쪽으로 흔들리는 발의 외반, 안쪽으로 흔들리는 내반, 뒤꿈치로 걸으며 지면에 발 앞꿈치가 닿지 않는 구조, 뒤꿈치가 닿지 않고 앞꿈치로 걷는 첨족, 족궁이 너무 높거나 혹은 발바닥이 우묵하게 들어간 요족, 그 외에 무지외반증, 지간신경종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발의 구조를 감안할 때 맨발에 가까운 신발이 가장 이상적인 신발이다. 발의 뼈들은 인체에서 가장 크고 튼튼하게 되어 있어 몸무게를 가장 많이 지탱하게 만들어졌다. 하지만 스포츠과학적 효율성과 충격으로부터 발을 보호한다는 신발의 구조가 오히려 발을 망친다. 이런 현상이 오래 지속될 경우 발이 약해지고, 발에 의지하는 척추가 똑바로 서지 못하고 상체가 앞으로 구부러지는 노쇠 현상을 빠르게 한다.
발을 건강하게 하는 법
발을 건강하게 하는 첫 번째 방법은 발가락과 족궁이 잘 움직이고 제한받지 않는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다. 왜냐하면 발에서 일어나는 온갖 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발의 기능보다는 맵시와 일시적 효율성을 강조하는 신발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수시로 맨발로 흙을 밟으며 걷는다. 맨발로 걸으면서 퇴화된 발의 감각을 살리고, 좁은 신발로 쭈그러들었던 발과 발볼을 확장시킬 시간을 갖는다.
맨발로 걸을 때 주의할 점은 나뭇가지와 날카로운 자갈이 많은 길은 피하고 흙길, 이미 사람이 많이 다니던 길을 걸어야 지면에 있는 위험물로부터 부상당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처음 걷는 사람은 20~30분 정도 걷기와 휴식을 반복하고, 다음 날 몸과 발바닥에서 열이 날 수 있으나 곧 회복되니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발 마사지도 수시로 해준다. 발에는 큰 근육도 있지만, 작은 근육들도 있어서 피로를 쉽게 느낀다. 특히 발의 근육은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에 모여 있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눌러 풀어주면 도움이 된다. 발마사지는 발에서 심장 방향으로 하며, 간단한 도구를 활용해서 족저근막을 늘려 준다. 손으로 직접 해도 좋지만 골프공이나 발 마사지 도구를 발바닥에 두고 지그시 밟으며 마사지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