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좋은 생각이 나도 나무아미타불
나쁜 생각이 나도 나무아미타불’
마음이 바뀌어야 인생이 바뀌고
나 먼저 바뀌면 모든 것 편안해져
아침마다 줌에서 공부하는 한탑 스님의 〈금강경법문〉 시즌4가 110여 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시즌5가 시작되는 7월까지 잠시 개인 정진 시간을 갖고 있다. 4년째 이어져 오는 공부지만 이번 시즌4는 그 어느 때보다도 진솔하였기에 각자의 소감을 법공양에 올렸다. 직장동료와의 갈등, 시댁과의 갈등, 부부간의 갈등 등 다양하게 펼쳐지는 일상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며 법문에 의지해온 도반들의 법공양이 귀해 지면을 통해 회향하고자 한다.
지선(가명) 님은 〈금강경법문〉 책을 통해 태어나서 처음 금강경을 공부해본 것이었는데, ‘합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저는 78쪽에 ‘합장은 불교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둘이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흔히 우리는 중생, 부처님은 부처, 그래서 부처와 중생은 다른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불교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는 부처님생명을 살고 있습니다. (중략) 겉보기에는 부처님과 우리가 다른 생명을 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한생명을 살고 있습니다. (중략) 이렇게 너와 내가 따로 사는 것 같지만 실제는 모두가 한생명을 살고 있기 때문에 합장합니다’라는 구절을 읽으며, 항상 왜 손을 모아 인사하는지 잘 몰랐는데 그 의미를 제대로 알게 되어 좋았고, 특히나 한탑 스님께서 계속 강조하신 ‘나의 참생명 부처님생명’, ‘나무아미타불’, ‘불이(不二)’, ‘합장’이 모두 하나로 이어진다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나는 이대로 답 없이 끝났구나’하며 스스로를 괴롭히던 과거의 뿌리 깊은 생각과, 불편했던 여러 가지 인간관계가 한순간에 해답을 찾은 듯이 밝아지는 경험을 했어요. 말 그대로 광명을 찾았죠! 이번 공부가 저로 하여금 ‘나의 참생명이 부처님생명임을 믿고 삼귀의해 불자로 살겠다’는 다짐을 하게 했어요. 그래서 이번 가을에 있는 수계법회가 정말 많이 기다려집니다.”
이야기를 듣노라니 그날 공부 이후로 합장 인사할 때 다같이 “합~짱~!”하며 큰 소리를 내는 즐거운 인사법이 생겼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합장에서 나의 참생명을 깨달을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큰 복인가! 찬탄의 마음이 일었다.
이어서 현아(가명) 님은 좋은 생각이 나더라도 “나무~!”, 나쁜 생각이 나더라도 “나무~!”하면서, 본인에게 일어나는 모든 마음을 항복 받아야겠다는 걸 배웠다고 했다. 작은 생각과 무심결에 일으킨 상념 하나에서도 현상적인 결과가 만들어진다는 법문에서, 자신의 마음을 바꿔야 인생이 바뀌고, 허망한 생각이 버려질 때 밝은 부처님생명만이 자신 앞에 펼쳐진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금강경을 공부한 이후로는 어렵고 복잡한 생각이 들 때 그냥, 무조건 “나무아미타불~~!” 소리내며 잘 ‘듣는’ 염불습관이 생겼다고 했다. 그 말씀을 듣는데 너무 감사하고 기뻐서 나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윤미(가명) 님도 소감을 전했다. “327쪽에 ‘모든 사람이 좋은 사람이 되게 하는 방법은 그 사람들을 모두 부처님생명으로 볼 수 있도록 내가 바뀌는 것 말고는 없습니다. 내가 바뀔 때 세상이 바뀌고, 내가 바뀔 때 이웃이 바뀌고, 내가 바뀔 때 가족이 바뀝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내 눈에는 중생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러나 그 근본을 보면 모두 부처님생명을 살고 있습니다. 나에 의해서 교화될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 본래부터 부처님생명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라는 법문이 제게는 이번 시즌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이에요. 오로지 ‘나의 참생명 부처님생명’만 있을 뿐이기에, 내가 바뀌면 모든 것은 고요해지고 편안해진다는 진실을 알게 되었어요. 금강경 공부를 시작하고 나니 불안함은 사라지고 저절로 안심이 되네요. 오로지 감사만 있을 뿐이에요. 집에서 아이들의 말과 행동으로 제가 무언가 참는 게 보이면, 이제는 아이들이 바로 큰 소리로 ‘나무아미타불~’을 해요. 그러면 온 가족이 그냥 웃게 되요. 이렇게 삶이 편안해질 수가 없네요.”
그러자 오랜 세월 운영해온 사업체를 정리하는 쉽지 않은 과정에서 큰 공부를 하고 있는 수희(가명) 님이, 예쁜 손 글씨로 다짐을 적어 모두에게 선사했다. “저의 어리석음과 게으름을 참회합니다. 책임 전가와 근심 걱정, 원망과 미움을 용납하지 않으며 정진하겠습니다. 예불을 놓치지 않고 독경과 염불로 하루를 마무리하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금강경법문 공부문의 bowon9@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