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32진로 수행법 중 삼각형 그리기
중심에서 영대로 숨을 들이쉬고 영대에서 명문으로 숨을 내쉰다. 그렇게 하다 보면 등줄기에서 열감이 일어난다. 영대와 명문이 열감으로 이어지고 중심과 명문도 열감으로 이어진다. 삼각형을 세울 때는 기점의 연결이 정확하게 이루어져야 하고 반듯하게 서야 된다. 손가락으로 수인을 잡아주면 기울어졌던 삼각형이 반듯하게 세워진다. 양쪽 3지, 4지 셋째 마디를 직각으로 굴곡시키고 그 상태에서 둘째 마디도 직각으로 굴곡시킨다. 그런 다음 둘째마디를 서로 맞닿게 한다. 양쪽 5지와 엄지 검지는 세워서 붙인다. 손가락 수인을 이런 모양으로 지어주면 검지와 5지에서 두 개의 삼각형이 만들어진다. 중심 높이로 수인을 들고 두 개의 삼각형을 내려다본다. 이때 시선은 반개를 한다. 삼각형이 반듯하게 서 있는 상태로 인식되면 눈을 감는다. 중심, 영대, 명문을 연결하는 삼각형을 주시한다. 그 상태에서 ‘옴’자 발성으로 중심, 영대, 명문 기점을 울려준다. 발성이 끝나면 삼각형을 주시한다. 그러다가 삼각형의 느낌이 희미해지면 다시 ‘옴’자 발성을 해준다.
두 번째 운용 경로는 중심, 중극, 명문 라인이다. ‘옴’자 발성으로 운용한다. 이 라인을 운용하면서 갈비뼈 순화를 한다. 2선정 3선정의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중심 분리가 이루어진다. 중심이 표면과 이면으로 분리되고 7식이 발현된다. ‘옴’자 발성으로 중심, 중극, 명문을 동시에 울려준다. 중심에서 시작된 발성의 진동이 명문과 중심을 동시에 울리도록 하면서 세 기점을 서로 연결한다. 중심과 명문을 연결하는 사선을 지켜보면서 중심과 중극, 중극과 명문을 연결하는 양쪽 경로를 함께 주시한다.
세 기점을 연결하는 경로를 경대(鏡臺)로 삼고, 세 기점이 연결되면서 생겨난 삼각 공간을 거울로 삼는다. 그런 다음 안팎으로 접해지는 일체의 경계들을 거울로 비춰본다. 일치되는 현상들도 삼각 거울로 비춰보고 습성이 발현될 때도 삼각 거울로 비춰본다. 의식·감정·의지로 접해지는 모든 경계들을 삼각 거울로 비춰본다. 삼각 거울로 조견을 하게 되면 어떤 경계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이것이 중심, 중극, 명문 경로를 운용하면서 갖추게 되는 부동심이다.
두 번째로 세워지는 삼각형은 네 종류 에너지가 합쳐진 것이다. 중심에서 집약되는 후천기와 명문의 쿤달리니 에너지, 교감신경 에너지, 척수액의 파동으로 생성되는 슈슘나 에너지가 하나로 합쳐져 있다. 하나의 삼각형이 만들어지면 삼각형 자체가 중심과 같은 역할을 한다. 삼각형의 내부 공간은 마음 거울로 쓰인다.
세 번째 운용 경로는 중심, 중극, 하단전 라인이다. 이 라인의 운용을 통해 한물건을 형성한다. 한물건은 후천기와 선천기, 밝은성품이 합쳐진 것이다. 밝은성품은 본성을 자각했을 때 인식할 수 있는 에너지이다. 때문에 세 번째 삼각형은 견성오도 이후에 운용하는 경로이다.
가슴바탕의 철벽이 허물어지면서 본성을 인식하게 되면 중극에서부터 밝은성품이 생성된다. 반신소주천을 하면서 갈비뼈 순화가 이루어지면 몸통 전체가 텅 비워진다. 마치 텅 빈 항아리와 같다. 그 상태에서 밝은성품이 생성되면 빈 공간을 채우게 된다. 그러면서 하단전으로 내려온다. 그때의 형상이 있다. 연기 같은 형태의 백색 에너지가 꼬물꼬물 내려오면서 하단전에 응결된다. 하단전에 응결된 에너지는 세 종류의 에너지가 합쳐진 것이다. 중심의 후천기와 중극의 선천기, 본성에서 생성되는 밝은성품이 합쳐진 것이다. 세 종류 에너지가 하단전에서 합쳐지면 푸른색의 빛무리가 맺힌다. 이 빛무리를 한물건이라 부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