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임병학 교수의 꽃차이야기] 17. 뽕잎, 당뇨·고혈압·중풍 등에 효과

17. 뽕잎차

〈신농본초경〉에서는 2200년 전부터 누에의 먹이인 뽕잎을 사람이 섭취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또 고려 중기 문인인 서하(西河) 임춘(林椿)의 〈서하집〉에서는 “뽕나무로 만들 활로 쑥으로 만든 화살을 사방에 쏘니, 남자아이의 기백은 북극성처럼 크다네”라고 하여, 사내아이를 출산하면 뽕나무 활과 쑥 화살을 쏘았다는 기록이 있다.

뽕의 꽃말은 ‘지혜’, ‘못 이룬 사랑’이다. 다른 이름은 잠엽(蠶葉), 경상상엽(經霜桑葉), 새뽕나무, 오디나무 등이며, 생약명은 뽕나무 잎은 상엽(桑葉), 뽕나무 뿌리껍질은 상근백피(桑根白皮), 뽕나무 가지는 상근(桑根), 상지(桑枝)라고 한다.

원산지는 중국 북부, 인도 등이고, 우리나라는 전국의 산기슭이나 마을 부근에서 자생하거나 심어 가꾼다. 이용부위는 잎, 뿌리, 줄기, 열매이며, 차 또는 약용한다. 뽕잎은 가을에 첫 서리가 내리고 난 후에 따면 약효가 좋다고 한다. 이른 봄의 어린잎은 연해서 제다하면 바다의 김을 먹는 것 같은 식감이 있다.

성분과 약성
열매인 오디에는 당분, 탄닌, 사과산(malic acid), 레몬산(citric acid), 비타민B₁, B₂, C, 카로틴(carotene), 리놀산(linolic acid), 스테아린산(stearic acid), 올레인산(oleic acid), 감마-아미노뷰티르산(Y-aminobutyric acid: GABA) 등이 있다.

뽕잎에는 루틴(rutin), 이노코스테론(inokosterone), 엑다이스테론(ecdysterone), 트리테르페노이드(triterpenoid)계 베타-시토스테롤(β-sitosterol) 등이 있다.

뽕잎은 성질이 차고, 맛이 쓰고 달다. 뿌리의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달고, 독이 없다. 뿌리껍질, 열매의 성질은 차고, 맛은 달다.

뽕잎은 당뇨, 고혈압, 습진, 두통, 중풍 등에 효과가 있다. 루틴(rutin)은 뇌 모세혈관의 발달과 당 대사의 활성화 및 혈압감소 등에 효과가 있다. 혈당을 낮추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며, 당대사에 도움을 준다.

마음·기작용
뽕잎은 폐(肺)에 좋은 태음인의 꽃차이다. 뽕잎은 혈당을 낮추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며 당대사에 도움을 주는데, 이는 수곡량기의 혈해(血海)와 관계된다. 수곡량기는 소장(小腸)에서 유(油)가 생성되어 배꼽의 유해(油海)로 들어가고, 유해의 맑은 기운은 코로 나아가서 혈(血)이 되고, 코의 혈이 허리로 들어가 혈해가 된다. 혈해는 피가 사는 집으로 맑은 즙이 간의 원기를 보익하기 때문에 뽕잎은 혈해를 충만하게 하는 것이다.(그림 참조)

 

뽕잎에 다량 함유된 루틴 성분은 뇌 모세혈관의 발달과 당 대사의 활성화 및 혈압감소 등에 효과가 있는데, 이것도 수곡량기의 혈해(血海)와 관계된다. 수곡량기에서 허리에 있는 혈해의 맑은 즙을 간이 빨아들여 원기를 보익하기 때문이다.

뽕잎은 습진, 두통 등에 효과가 있는데, 이는 수곡온기에서 두뇌에 있는 니해(훮海)를 충만하게 하는 것이다. 뽕잎은 니해의 탁재(濁滓)가 피부를 보익하고, 두뇌의 기운을 잘 흐르게 하는 것이다. 태음인은 간대폐소(肝大肺小)의 장국으로 폐당(肺黨)의 수곡온기가 적은데, 뽕잎은 기본적으로 수곡온기의 기 흐름을 잘 흐르게 한다.

제다 및 음용
뽕잎차 제다는 ① 뽕잎은 5월 중순경의 연한 잎이니 첫 서리를 맞은 잎을 채취한다. ② 깨끗이 씻고, 1.5cm로 잘라놓은 뽕잎을 살청한다. ③ 유념을 한 후 고온에서 덖고 식힘을 반복한다. ④ 중온에서 가향과 건조를 하여 완성한다.

뽕잎차 2g에 100℃로 끓인 물 250ml를 넣고, 2분 이내 우린다. 뽕잎차와 구기자차를 블렌딩한다. 구기자는 항산화 성분이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독성물질을 배출시키며, 혈압을 내리게 한다.

뽕잎차 블렌딩은 당대사의 기능을 좋게 하여 혈당을 낮추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도록 돕는다. 또 해독작용과 항산화 작용으로 독소와 활성산소를 배출시킨다. 뽕잎차 1.5g, 구기자차 0.5g에 100℃로 끓인 물 250ml를 넣고, 2분 이내 우린다. 과다 음용 시 배탈이 날 수도 있으니 하루 1~2잔 정도가 좋다.

사상인별 시음
태음인이 마셨을 때, 뽕잎차의 건향에서는 김에서 나는 향이 나고, 우림한 차에서는 생 풀향과 구수한 향이 났다. 시음에서는 맛은 달고 구수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입 안에서는 차가 가볍게 느껴졌다.

또 다른 태음인은 뽕잎차로 먹었을 때, 어린잎은 김 맛이 나면서 고소하였다. 약간 잎이 큰 것은 맛이 진하게 다가왔다. 2차 시음에서는 목이 잠기는 경험을 하였다. 함께 시음한 구지뽕잎차에서는 뽕잎처럼 매끄럽지는 않고, 날것 같이 거칠었다. 어릴 적에 맡았던 소죽 끓일 때의 구수한 풀 향이 떠올랐다.

소양인이 마셨을 때, 뽕잎차의 건향은 약간 매콤한 냄새가 났다. 시음에서는 녹차 맛이 나고, 조금 지나면서 머리에 미세한 통증이 있고, 무릎에서 다리까지 당기는 경험을 하였다. 구지뽕잎차에서는 매운 냄새가 나고, 맛은 미역 맛이 나면서 뒷골과 관자놀이가 아파왔다.

소음인이 마셨을 때, 뽕잎차 건향은 바다에서 나는 김 맛이 났다. 특별한 맛이나 반응은 없었고, 부드러워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었다.

다른 소음인은 뽕잎차에서는 구수한 냄새가 났고, 시음에서는 구수한 맛이 나면서 부드럽게 넘어가 목 넘김이 좋았다. 특별한 거부반응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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