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선정바라밀
선정바라밀을 닦으려면 과지법행이 갖추어져야 한다. 생멸수행의 과지법행을 갖추고 진여수행의 과지법행이 갖추어져야 선정바라밀을 성취할 수 있다. 선정바라밀이 행해지려면 먼저 정(定)의 주체를 세워야한다. 선정의 단계에 따라서 서로 다른 정의 주체가 쓰인다. 생멸수행에서 활용되는 정의 주체는 아홉 가지 마음 상태와 열두 개의 기점이 쓰인다. 표면적 유위각, 미세적 무위각, 일시적 무위각, 본연적 무위각, 무념, 무심, 본성, 밝은성품, 적멸처가 아홉 가지 마음 상태이다. 중심, 중극, 영대, 미심, 중황, 옥침, 백회, 하단전, 황정, 명문, 회음, 황중이 몸 안에 세워지는 열두 개의 기점이다. 진여수행에서 활용되는 정(定)의 주체는 여덟 가지 마음상태와 열두 개의 기점이 쓰인다. 구경각과 무념, 무심, 적멸처, 밝은성품, 해탈지견, 암마라식, 원통식이 여덟 가지 마음 상태이다.
생멸수행의 선정바라밀은 선정의 단계에 따라서 서로 다른 정(定)의 주체가 활용된다. 무심은 중심(가슴바탕)자리에서 세워지는 편안함이다. 무념은 중황(머릿골 속)자리에서 갖추어지는 텅 비워진 자리와 아무렇지 않은 마음이다. 〈원각경〉에서는 무심처를 적멸처(寂滅處)라 하고 무념처를 적정처(寂靜處)라 한다. 적멸처를 갖추기 위해서 선나를 행한다. 적정처를 갖추기 위해서 사마타를 행한다. 선나와 사마타로 정(定)의 주체를 세운다. 선나가 중관(中觀)이고 사마타가 공관(空觀)이다. 초선정에서는 중심에서 세워지는 무심(無心)이 정의 주체로 활용된다. 편안함으로 선나를 행하고 아무렇지 않음으로 사마타를 행한다. 표면적 유위각이 쓰인다. 2선정에서는 중심에서 세워지는 무심과 중황에서 세워지는 무념(無念)이 정의 주체로 활용된다. 중심에서 편안함과 아무렇지 않음이 한자리를 이루고 중황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것과 텅 비워짐이 한 자리를 이룬다. 미세적 유위각이 쓰인다.
3선정에서는 중심에서 세워지는 철벽과 중극에서 세워지는 무념처가 정의 주체로 활용된다. 중극에서는 무념주와 아무렇지 않음이 하나로 합쳐진 상태가 무념처를 이룬다. 미세적 유위각이 쓰인다.
4선정의 초입에서는 중심의 텅 비워짐과 중극의 무념처가 정의 주체로 활용된다. 중심의 철벽이 허물어져서 텅 빈자리로 드러나고 중극에서는 무념주와 아무렇지 않음이 하나로 합쳐진 상태이다. 본성을 인식한 후에는 하단전에서 형성된 한 물건과 본성으로 정의 주체를 삼는다. 일시적 무위각이 쓰인다.
5선정에서는 황정에 형성된 한 물건과 본성으로 정의 주체를 삼는다. 채약으로 욕정을 제도하고 공무변처정으로 감정을 제도한다. 본성을 주체로 해서 금강해탈도와 허공해탈도가 함께 행해진다. 일시적 무위각이 쓰인다. 6선정에서는 중황에 형성된 한 물건과 본성으로 정의 주체를 삼는다. 환정보뇌와 식무변처정이 행해지고 43단계의 척수막관이 행해진다. 본성을 주체로 해서 금강해탈도와 허공해탈도가 함께 행해진다. 일시적 무위각이 활용된다.
7선정에서는 무념, 무심, 간극이 정의 주체로 활용된다. 각성이 간극에 들어앉아서 본성과 합일을 이룬다. 일시적 무위각이 본연적 무위각으로 전환된다. 7선정을 무소유처정이라 한다. 2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초입반야, 중간반야가 그것이다. 초입반야가 수다원과이다. 중간반야가 사다함과이다. 초입반야에서는 본각이 정(定)의 주체이다. 중간반야에서는 본각과 무념·무심·간극, 밝은성품이 정의 주체이다. 이 과정에서 의식·감정·의지가 진여심과 분리된다.
7선정부터는 무념, 무심, 간극, 밝은성품을 활용한 25가지 원통수행이 이루어진다. 이 수행이 8선정과 9선정까지 이어진다.
종반야에 들어가면 9선정이 된다. 종반야에서는 간극(寂滅處)이 정의 주체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