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불기(不器)
장마가 한풀 꺾이더니 이제는 뜨거운 햇살이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태풍이란 놈이 또 비와 바람을 몰고 온다고 하니 고난의 연속입니다만 모든 불자님들의 마음에 석가모니부처님의 환한 미소가 자리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나누고자 하는 이야기는 ‘불기(不器)’입니다. 쓰임새가 그릇과 같이 하나의 용도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일정한 그릇이나 기물의 용도는 정해져 있지만 인격적으로 완성된 사람은 통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는 뜻으로 ‘모든 것을 아우르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불기(不器)인가요? 모든 것에 다 통하고 있나요? 아니면 자신만의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나요? 자신만의 그릇을 만들면 다른 그릇을 담지 못합니다. 그릇을 만들지 않아야 세상 모든 그릇을 담을 수 있습니다. 그릇을 만든다는 것은 분별과 경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한국 불교계에서는 변화의 목소리와 함께 사부대중 모두 전법포교의 길을 나서자는 외침이 있습니다. 옛날 생각에 붙들려있지 말고, 근엄한 척 하지 말고 네편 내편 만들지 말고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불기(不器)의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가족, 이웃, 친척, 친구, 동료들에게 불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자신 안에 있는 작은 그릇부터 부숴버리고 모두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큰 그릇, 그것이 곧 부처님 법 전하는 일 아닐까요?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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