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15 (수)

[구선 스님의 묘법연화경 강의] 30. 원통식 갖추면 육신통 생긴다

30. 진여문의 보시바라밀

보살이 현전지에 들어가면 분리시켰던 자기 생멸심도 중간 반야해탈에 들어간다. 그렇게 되면 보살의 보살핌이 없어도 생멸심 스스로가 대적정과 대자비를 행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멸진정을 성취한 것이 아니다. 때문에 보살의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하다. 현전지에서 행해지는 보시 바라밀은 암마라식을 돈독하게 갖추는 것이다. 암마라식으로 이루어진 육근을 정비해서 보살의 눈, 귀, 코, 입, 몸, 생각이 원만하게 갖추어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이때에 행해지는 보시 바라밀이다. 진여보살이 멸진정의 과정에서 분리시킨 생멸심은 두 가지 성향의 존재 양태를 갖고 있다. 영혼으로 존재하는 것과 육체로 존재하는 것이다.

육체를 갖고 있을 때 진여심이 분리되면 진여심은 진여보살이 되고 생멸심은 육체를 갖고 살아가게 된다. 열반에 들면서 진여심과 생멸심이 분리되면 진여심은 보살이 되고 생멸심은 영혼으로 남아 있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초지에서부터 6지까지 앞서 제시했던 방법으로 보시 바라밀을 행한다. 비상비비상처정을 통해 생사의 몸을 여의고 유(有)의 몸을 갖추게 되면 생멸신과 진여신을 분리시키지 않고 보살도에 들어간다. 이런 경우에는 보시바라밀을 행하는 방법과 대상이 달라진다.

초지에서 10지 과정 전체에 걸쳐 십주(十住)의 공법이 함께 쓰이고, 보시의 대상도 생멸심이 아니고 양신이 된다. 이런 경우는 수능엄삼매의 과정으로 6바라밀이 진행이 된다. 7지 원행지부터는 보시바라밀의 대상과 방법이 달라진다. 원행지에서는 생멸문에서 살아가고 있는 반연 중생들을 제도하는 것이 보시바라밀이다. 자기 생멸심과 반연중생은 업식을 공유하면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 때문에 자기 생멸심이 해탈도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반연중생을 제도해야 한다. 그 역할을 진여보살이 담당하면서 원행지가 시작된다. 반연 중생을 제도하는 숫자가 늘어날수록 보살의 암마라식이 원만해진다. 그러면서 불공여래장이 장엄해진다. 보살이 생멸문을 멀리 여행을 하는 것이 원행지이다. 원행지에서는 12연기의 과정을 통해 인연 지어진 반연중생들을 제도한다. 먼저 생사의 과정을 통해 맺어진 인연들을 제도한다. 그다음에 유(有)의 과정을 통해 맺어진 인연들을 제도한다. 취(取) 인연, 애(愛) 인연, 수(受) 인연, 촉(觸) 인연, 육입(六入) 인연들을 차례대로 제도한다. 암마라식이 활용되고 삼신구족행으로 제도한다. 8지 부동지의 보시 바라밀은 본제의 부동함으로 불퇴전을 성취하고 암마라식을 완성시키는 것이다. 난승지에 들어가서도 걸림 없고, 일치된 중생의 심과 식이 장애가 되지 않으며, 삼신구족행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지고, 본제를 이루는 세 가지 요소가 흐트러지지 않는 상태를 부동지라 한다. 각성의 퇴전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서 불퇴전이라 하고 어떤 중생을 만나더라도 본제의 세 가지 요소가 훼손되지 않는다고 해서 부동지라 한다. 암마라식이 완성되면 진여문의 다른 보살들과 교류할 수 있게 된다. 특히 10지를 성취한 상위 보살들과 교류하게 된다. 이때 10지 보살로부터 가르침을 받게 된다. 지장보살을 만나면 지장보살에게 배우고 문수보살을 만나면 문수보살에게 배운다. 보현보살을 만나면 육근원통법을 배우게 된다. 그러면서 원통식을 갖추게 된다. 암마라식으로 이루어진 육근을 원통수행으로 제도하게 되면 모든 식의 바탕 안에 적멸상이 갖추어진다. 이것을 원통식이라한다. 육근원통의 수행은 부동지에서 시작해서 선혜지에서 완성된다. 9지 선혜지에서 행해지는 보시 바라밀은 역무육입진(亦無六入盡)하는 것이다. 육입의 과정을 통해 인연되어진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는 것이 역무육입진이다. 원통식이 활용된다. 원통식이 갖추어지면 6신통이 생겨난다. 천이통, 천안통, 숙명통, 타심통, 신족통, 누진통이 6신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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