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연등회, 산사… 한국불교, 인도를 장엄하다

조계종·주인도대사관, 인도 국립현대미술관서 특별전

수교 50주년 문화교류행사 하이라이트
연등회, 불교미디어아트, 사진 등 전시
진우 스님 “한국불교 멋과 맛 체험하길”
인도 Z세대들 韓불교 체험하고 '엄지 척'

조계종과 주인도 한국대사관은 3월 22일 인도 뉴델리에 소재한 인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국-인도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부처님의 땅! 인도에서 한국문화를 만나다’ 을 개막했다. 사진은 주요 내외빈이 개막 커팅식을 하는 모습.
조계종과 주인도 한국대사관은 3월 22일 인도 뉴델리에 소재한 인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국-인도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부처님의 땅! 인도에서 한국문화를 만나다’ 을 개막했다. 사진은 주요 내외빈이 개막 커팅식을 하는 모습.

문화교류 공덕으로 한국과 인도가 부강하고 국민들은 안락하며 정치경제 사회문화 무궁하게 발전해 세계를 이끌어가고 불교인이 날로 늘어 부처님처럼 모두 자비로운 사람들 되어 날마다 평화롭고 행복하길 발원합니다.”

조계종 어산종장 동환 스님의 화청이 부처님의 나라 인도 수도 델리 한 복판에서 울려 퍼졌다. 한국과 인도의 우호 증진을 발원한 동환 스님의 화청에 사부대중은 합장하고 경청했다.

연등회, 산지승원, 수행 등 한국의 불교문화를 인도에 소개하는 특별 전시가 인도에서 열렸다. 동진(東進)해 한반도에 전해진 부처님의 가르침이 1700년 동안 사상, 문화의 열매를 맺어 다시 부처님의 나라인 인도에 소개된 것이다.

개막 라운딩 직후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개막 라운딩 직후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계종(총무원장 진우)와 주인도 한국대사관(대사 장재복)322일 인도 뉴델리 인도국립현대미술관(NGMA)에서 한국-인도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부처님의 땅! 인도에서 한국문화를 만나다특별전을 개막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을 비롯해 조계종 사회부장 범종 스님,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무국장 덕운 스님, 장재복 주인도대사,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조명희·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 김영배·김병주·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사부대중 500여 명이 참석했다.

개막 커팅식 이후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 장재복 주인도대사 등 주요 인사가 인도 전통 헌등의식을 하고 있다.
개막 커팅식 이후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 장재복 주인도대사 등 주요 인사가 인도 전통 헌등의식을 하고 있다.

불교, 한국과 인도의 연결고리
개막식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사회부장 범종 스님이 대독한 개회사를 통해 한국 불교문화의 진수를 체험하길 권했다.

진우 스님은 공동개회사에서 한국불교 1700년 역사에는 인도로부터 전해진 부처님의 자비와 평화의 가르침이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한국과 인도의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한국불교 문화가 인도 국민들에게 생동감 있게 전해질 수 있도록 문화교류 행사 전시회를 준비했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마음을 밝히고 세상을 밝히는 부처님의 자비로움과 그 가르침을 이어 온 한국의 전통문화를 만끽하시길 기원한다. 나아가 한국불교의 멋과 맛을 음미해 보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회부장 범종 스님이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개회사를 대독하고 있다.
사회부장 범종 스님이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개회사를 대독하고 있다.
장재복 주인도대사가 공동 개회사를 하고 있다.
장재복 주인도대사가 공동 개회사를 하고 있다.

장재복 주인도대사도 공동개회사를 통해 “4세기 한반도에 전래된 불교는 한국인의 생활방식, 사상과 예술, 문화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불교를 언급하지 않고서 한국의 예술과 문화를 이해할 수 없다고 상찬하며 불교는 한국과 인도의 영원한 연결고리로 두 나라의 파트너십의 기반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한국과 인도가 긴밀한 우정을 쌓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템수나라 트라파티 인도국립현대미술관장은 환영사에서 불교는 인도와 한국에서 문화 형성의 중요한 원천이었다면서 이번 전시는 한국불교와 인도불교의 문화적 유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은 축사를 통해 지속적인 우호를 기원했다. 주경 스님은 전 세계 불교도에 있어 인도는 진리의 스승이신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지이며 마음의 고향이라며 오늘의 우호행사를 계기로 인도와 한국불교계가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 연대와 협력의 토대를 쌓아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템수나라 트라파티 인도국립현대미술관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템수나라 트라파티 인도국립현대미술관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국회의원을 대표해 황보승희 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국회의원을 대표해 황보승희 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조계종 어산종장 동환 스님이 화청을 하고 있다.
조계종 어산종장 동환 스님이 화청을 하고 있다.

한국 불교문화 면면 알리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연등회의 전통등과 한국 불교의례의 상징인 괘불을 매개로 한 미디어아트가 소개된다. 전통등은 연꽃등과 전통 법구인 사물을 현대적으로 형상화 한 장엄등이 전시됐으며, 미디어아트는 부석사와 화엄사, 은해사의 괘불을 소재로 한 작품 3점을 선보인다.

불교 전문 사진작가인 하지권 작가의 작품 73점도 인도인을 만난다. ‘한국불교, 인도를 걷다를 소주제로 열리는 사진전은 석불과 수행자의 삶, 사찰음식, 템플스테이, 유네스코 등재 불교문화재가 소개된다.

전시장을 라운딩 하는 내외빈들.
전시장을 라운딩 하는 내외빈들.
문화사업단 덕운 스님이 특별전 전시소개를 하고 있다.
문화사업단 덕운 스님이 특별전 전시소개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화사업단 덕운 스님은 이번 특별전에는 등간, 대형 장엄등과 연꽃등, 연등회 참가단체가 직접 만든 행렬등과 연등행렬을 재현한 닥종이 인형도 함께 만날 수 있다. 또한 사진전에서는 한국불교 수행자의 삶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전통불교문화체험으로써의 템플스테이, 사찰음식, 석불, 유네스코 등재 산지승원(Sansa) 등의 사진을 보실 수 있다면서 부처님의 땅 인도에서 한국전통불교문화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국문화에 익숙한 인도 Z세대에게 한국불교는 신선한 체험이었다. 인경체험을 끝낸 학생이 자신이 작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한국문화에 익숙한 인도 Z세대에게 한국불교는 신선한 체험이었다. 인경체험을 끝낸 학생이 자신이 작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국회 정각회원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도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부남후알, 기타, 만디, 심른, 아디쉬리, 애리시타 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 정각회원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도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부남후알, 기타, 만디, 심른, 아디쉬리, 애리시타 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도 Z세대 “K-불교 알게 됐어요!”
한국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소식에 전시회는 개막부터 현지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K-컬쳐에 매료된 젊은 인도 현지 학생들이 많았다.

인도 한국문화원에서 사물놀이를 배우고 있다는 야시타 씨는 역사학을 전공한 학생으로 델리대에서 현재 불교를 연구 중이다. 특히 다양한 나라의 불화를 감상하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불교는 인도에서 한국으로 전해졌는데, 불교가 한국에 전해져서 어떻게 변화되고 정착됐는지를 알 수 있는 전시였다. 개인적으로 올해 열리는 전시 중 단연 최고라고 밝혔다.

연꽃등 만들기에 참여 중인 인도 학생들.
연꽃등 만들기에 참여 중인 인도 학생들.

삼삼오오 친구들끼리 전시를 찾은 학생들도 많았다. 델리대 자율전공학부에 재학 중인 안젤리와 하위카 씨는 평소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불교 문화에 대해 알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불교 경전을 인쇄해보는 경험이 매우 인상적이었다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자주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부남후알, 기타, 만디, 심른, 아디쉬리, 애리시타 씨는 한국불교 전통등에 매료됐다. 이들은 한국드라마, 음악을 좋아해서 한국문화를 자주 접했지만, 템플스테이나 연등회는 알지 못했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불교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연등회의 전통등이 매우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특별전은 오는 430일까지 한달 간 열리며, 전시 기간 중에는 인경 체험, 연꽃등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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